체코, 셀라시 후반 15분 경고누적 퇴장…한국, 유럽 원정 2연전서 1승1패

▲ 5일 오후(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유럽 원정 2차전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석현준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나흘 전 스페인에 참패를 당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윤빛가람(옌볜)과 석현준(포르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유럽의 강호 체코를 꺾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에서 전반 26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선제골과 전반 40분 석현준의 결승골로 앞서가다 후반 1분 마렉 수히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 2-1로 이겼다.

체코는 후반 15분 수비수 게브레 셀라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수적열세 속에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고 홈 그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1년 체코 원정에서 0-5로 패했던 아쉬움을 15년 만에 설욕하며 역대 체코와 평가전(1승3무1패)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아시아 무대를 떠나 처음으로 유럽 원정에 나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1승1패(스페인 1-6패·체코 2-1승)를 거둔 슈틸리케호는 7일 귀국해 해산한 뒤 오는 9월 시작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준비에 대비한다.

'스페인전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격 축구로 강하게 맞붙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인 체코를 맞아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석현준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윤빛가람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좌우 날개를 맡았고, 무릎이 좋지 않아 벤치에 앉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빈자리는 주세종(서울)이 맡아 정우영(충칭 리판)과 중앙 미드필더를 이뤘다.

포백(4-back)은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힐랄), 이용(상주)이 맡았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체코와 강하게 맞붙었다.

전반 3분 손흥민의 전방 침투 패스가 석현준에게 이어졌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랐다.

2분 뒤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석현준이 페널티지역까지 침투했지만, 동료에게 패스를 제대로 이어주지 못했다.

석현준은 전반 6분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토마시 시복의 팔꿈치에 맞아 왼쪽 눈주변이 살짝 찢어져 피가 나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고, 주인공은 3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석현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유도한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슈팅으로 '세계적인 거미손' 페트르 체흐가 지키는 체코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지난 1일 스페인전에서 내준 다비드 실바(맨시티)의 기막힌 프리킥골에 비견되는 멋진 득점이었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전반 40분 석현준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이 토마시 로시츠키(아스널)을 압박해 볼을 빼앗아 석현준에게 패스했다.

석현준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체코의 골문을 또다시 흔들어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석현준의 골을 도운 윤빛가람은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 45초 만에 실점하며 전반전에 좋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체코의 수비수 마렉 수히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곽태휘의 왼발을 맞고 굴절돼 한국 골대 오른쪽으로 굴러 들어갔다. 골키퍼 정성룡도 역동작에 걸려 꼼짝없이 실점했다.

후반 7분에는 한국 수비수 맞고 흐른 볼을 체코의 셀라시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와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체코의 상승세는 후반 15분 셀라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꺾였다.

10명이 싸운 체코는 후반 19분 토미시 네치드가 골대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정성룡의 몸을 날린 방어에 막혔고, 후반 30분 이리 스칼락이 골대 정면에서 가슴으로 시도한 슈팅 역시 정성룡의 손끝에 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42분 석현준을 빼고 황의조(성남)을 투입하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 대신 임창우(알 와흐다)와 지동원 대신 기성용을 교체 투입해 시간을 벌며 승리 지키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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