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무크지 ‘사행’의 창간호를 발간했다.

무크지는 책(Book)과 잡지(Magazine)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비정기간행물을 말한다.

이번 무크지 발행에 참가한 류정환(52)·송일상(52)·김명기(52)·우은정(54)·김사환(52)·연규상(52)씨는 오랜 기간 서로 교감을 나누고 있는 친구들이다.

▲ 무크지 ‘사행’의 참여 예술인들 (왼쪽부터)김명기, 송일상, 우은정, 류정환, 연규상, 김사환씨.

무크지의 제호인 ‘사행’은 물줄기가 골짜기마다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모습을 의미하며 그런 유연한 태도를 본으로 삼고, 느리지만 꾸준한 움직임으로 소소한 삶 속에서 예술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저 술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환담하는 것이 즐거웠던 친구들. 환담 속 흘려보내던 말들을 어디에든 담아두고 싶었던 그들은 인터넷 카페 ‘뱀들의 날꿈’을 만들어 그 속에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다가 비정기간행물이라도 펴내자는 의견을 모아 이번 무크지 ‘사행’을 발간하게 됐다.

이들은 책을 통해 그동안 나눠 온 예술적 교류와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담아 보여준다.

▲ 무크지 '사행' 표지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같거나’에서는 ‘사이’를 주제로 각각 글을 실었다. 류정환씨의 포토에세이와 우은정씨의 ‘우씨가 만나는 일곱 마리의 개’, 연규상씨의 ‘파도와 바위 사이의 시학’, 김사환씨의 ‘존재와 물’ 등의 산문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이 ‘사이’에 대해 쓴 짧은 글을 통해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2부 ‘다르거나’에서는 류정환씨의 소설 ‘뱀은 달린다’와 시 ‘백마의 추억’, ‘벚꽃단장’, 김명기씨의 소설 ‘석션’, 우은정씨의 소설 ‘문득, 잡념’, 김사환씨의 화론 등을 만날 수 있다.

매거진의 성격보다 동인지적 성격이 강한 사행의 발간은 그들에게 있어 지속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내적인 기반을 마련해 줬다.

연규상씨는 “지역작가로서 ‘사행’ 발간을 통해 작품 활동에 있어 내적인 기반을 마련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무크지 ‘사행’과 연계된 아카이브 전시는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에서 오는 19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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