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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 후보지 수도권 제외해야"
'한국문학관 후보지 수도권 제외해야"
  • 지영수 기자
  • 승인 2016.06.0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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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반시설 풍부…문화균형발전 차원 지방 건립 바람직
문학계대표·정치권 개입 우려…국토중심 충북 최적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 선정에서 수도권은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경기 수도권은 각종 국립문화시설이 몰려 있어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문화기반시설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현실을 고려, 충북 등 비수도권 지자체에 건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5일 마감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부지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 공모에 충청권 7곳 등 전국 지자체 24곳이 신청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시는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충북·대전·충남·서울·광주·경기·전북·경남은 각각 2곳, 부산·대구·인천·세종·강원·전남·경북·제주는 1곳씩 유치 신청서를 냈다.

충북도는 청주시 흥덕구청 옆 공공부지와 옥천군 정지용 문학공원 일원을 후보지로 추천했다.

청주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고장이고 경부·중부고속도로, KTX오송역, 청주공항이 자리 잡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옥천군은 시 ‘향수’로 유명한 고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고 교통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대전·세종권과 가깝고 주변에 육영수 여사 생가도 있어 한국문학관 유치시 관광벨트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나머지 22개 지자체도 걸출한 문인을 배출한 문향(文鄕)임을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다음 주까지 전문가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가 오는 7월말까지 후보지에 대한 심사·평가를 거쳐 2곳 이상을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로 선정, 문체부에 추천한다. 문체부는 현지실사와 세부협상을 통해 10월 중 건립 부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평가위원회가 아직 개최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어느 자치단체로 이미 내정됐다거나 정치적인 배려가 작용해 어느 곳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불거지고 있다.

문학적 위상과 한국문학의 본산이라는 상징성을 두루 갖춘 곳이 선정돼야 마땅한데도 일부에서 정치권의 개입 논란이 자꾸 불거져 나오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문인협회 등 5개 문인협회 단체장들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문학관 부지 선정에 지역 안배나 정치적 힘의 논리가 개입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조차도 서울을 유치지역으로 지원하기 위한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부지선정 기준으로 상징성·확장성·접근성·국제교류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한 문인단체장은 “그런 선정 기준을 고려한다면 서울에 문학관이 들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충북 문학단체 관계자는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와 투명한 절차가 무시된다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해 버리는 일이 된다”며 “모든 국민이 납득하고 수긍할 만한 객관성과 공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문학계 대표들은 문화기반시설이 집적화돼있고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계 인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에 문학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충북 등 비수도권은 국립문화시설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은평·동작구가 출사표를 낸 서울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16개의 국립문화시설이 몰려있다. 전국 43개 국립문화시설(공연장 제외)의 37%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는 이미 ‘국립여성사전전시관’과 ‘지도박물관’ 등 5개의 국립시설이 설치됐다.

인천은 지난해 대형국립문화시설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사업비 950억원)’을 유치했다. 충북도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탈락했다.

충남권은 국립 공주·부여박물관과 우정박물관 등 5개가 있다. 경남은 4개, 경북·전남은 각각 3개의 국립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강원과 충북은 2개다.

충북의 경우 국립청주박물관과 공군박물관 등 2개지만 공군박물관은 공군사관학교 내에 있는 군 시설 개념에 가까워 사실상 청주박물관이 유일하게 국립시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충북유치위 관계자는 “지역문화진흥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취지를 보더라도 국립문화시설이 부족한 충북이 균형발전 측면에서 최적지”라며 “국토 중심지에 청주국제공항, KTX오송역, 경부·중부고속도로 등 접근성·상징성·연계성·확장성·미래발전가능성을 두루 갖춘 부지의 우수성까지 감안하면 충북의 본선 경쟁력은 가장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한국문학관은 문화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건립돼야 한다”며 “국토의 중심이자 전국어디에서나 접근이 용이한 충북이 최적지”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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