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영화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연합뉴스)지구정복 야심 막강파워 슈레더

이를 막기 위해 뭉친 닌자터틀

이구아수 폭포 배경 시원한 한판

피자를 좋아하는 악동들이 돌아왔다. 더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로 무장했다.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가 돌연변이 거북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돌연변이 인간을 다룬 ‘엑스맨: 아포칼립스’와의 흥행 대결이 주목된다.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는 1984년 발간된 코믹북 닌자거북이를 원작으로 한다.

30여년간 만화와 TV애니메이션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닌자거북이는 1990∼1993년 ‘닌자거북이’란 제목의 영화로 3편 제작되기도 했다.

이를 20여년 만에 리부트한 이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였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아 2014년에 내놓은 ‘닌자터틀’은 전 세계적으로 4억9천만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뒀다.

‘닌자터틀’이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닌자터틀의 탄생과 이들의 숙적 슈레더간 대결을 그렸다면 이번 영화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확장해나갔다.

우선 광기의 천재 과학자 벡스터 스톡먼이 슈레더의 탈출을 도와 그와 함께 지구정복을 꿈꾸고, 돌연변이 악당 듀오 비밥과 락스테디는 슈레더의 수하로 나와 ‘덤 앤 더머’ 같은 웃음을 준다.

원작 팬들이 좋아하는 악당인 크랭은 슈레더에게 차원 이동 장치를 가동하게 해 외계 전쟁기기인 테크노드롬을 들여와 지구를 정복하려 한다.

영화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액션이다. 마이클 베이의 장기이기도 하다. 브라질 마나우스 상공에서 닌자터틀이 적이 탄 비행기로 고공낙하는 장면, 이구아수 폭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닌자터틀과 비밥·락스테디간 대결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하지만 액션과 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캐릭터의 깊이나 플롯의 정교함은 미흡한 편이다.

닌자터틀은 전편에서 세계를 구했으나 돌연변이 외모 탓에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점에 불만을 느낀다. 제목처럼 그들은 ‘어둠의 히어로’다. 대중은 이들의 공적을 찬양하기는커녕 존재조차 모른다.

영화는 닌자터틀의 이런 존재론적 갈등을 좀 더 밀고 갈 수도 있었으나 손쉽게 타협한다.

또 ‘우린 형제이지만 팀은 아닌 것 같다’고 맏이 레오나르도가 지적한 닌자터틀 4형제간 불화 역시 안이하게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2시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주는 것은 확실하다.

중국의 알리바바 픽처스가 투자한 영향 때문인지 전편과 달리 이번 영화는 왜색이 많이 탈색됐다.

1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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