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진천군 등 도내 12개 시·군·도와 지역개발협약 계획
리스크 큰 개별입지개발 보다 사전 계획된 주거환경개선 선회

전국대비 4%경제를 목표로 한 충북도의 든든한 성공파트너가 있다면 지역 경제기관·단체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경제현안 및 이슈를 점검해 보는 ‘위기를 기회로 다시 뛰는 경제인’을 매주 월요일 경제면을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위기를 기회로 다시 뛰는 경제인-조병일 LH공사 충북본부장
▲ 조병일 LH공사 충북본부장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제 국적은 대한민국입니다.” 서울 출신으로 지역연고 하나 없이 취임 6개월째를 맞는 조병일(55·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충북본부장에게 ‘그간 어려움은 없었는지’ 기자가 건넨 말에 대한 대답이다.

서울시립대에서 도시행정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조 본부장은 1988년 옛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한 뒤 LH공사 경영관리실장, 조달계약처장, 산업경제처장 등 두루 요직을 거치며 공사 내에서도 다방면의 업무능력을 인정받는 워크홀릭(walkholic)으로 통한다.

사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삼세번 도전 끝에 자신이 평소 원했던 충북본부 근무를 하게 됐다는 그는 충북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이미 괴산에 660㎡ 부지에 연면적 23.1㎡의 자그마한 황토집을 마련했다. 내년이면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그가 노후생활을 청정지역인 괴산에서 보내기 위해 지역 정착을 준비 중인 것이다.

충북의 경제인으로서 작은 발자취나마 남기고자 그가 요즘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도내 11개 시·군의 노후화(공동화) 된 도심을 혁신적으로 바꿔가는 도심재생사업이다.

그는 대단위 택지개발로 커질 대로 커져 버린 도시를 생각했을 때에 이제 리스크(risk)가 큰 개별입지 개발 방식보다는 지역적 수요에 맞는 맞춤형 도시개발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선 계획 후 투자’ 방식의 도심재생 사업을 위해 지난 4월 18일 처음으로 충북도와 지역개발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달 26일엔 진천군, 그리고 같은 달 31일엔 음성군과 지역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LH공사 충북본부는 이들 3개 시·도 이외에도 앞으로 남은 청주시를 비롯한 9개 시·군 모두와 지역맞춤형 도시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나갈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진천군과 음성군은 충북혁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산업단지가 많이 입지해 있는 곳”이라며 “충북도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공단이 많이 들어서길 바라고 있지만 기반시설이 취약해 이를 개선해 나가는 사업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청주는 아직 업무협약 전이지만 이미 모충동 구도심 9만9000㎡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업과 주거지역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수요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현재 18%의 공정률을 보이는 청주동남지구 택지개발지역은 지장물 철거와 문화재발굴조사 등으로 공기가 당초 2019년에서 1년 정도 연장된 2020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앞서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해결에 신경 쓰면서 개발할 택지가 많이 소진 된 상태로 이제 구도심 공동화를 해소할 맞춤형 도심재생 사업을 통해 미래 먹을거리(블루오션) 사업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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