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현씨 ‘젊은부모를 위한 백만년의 육아슬기’ 발간

▲ 문재현씨.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자장자장 자장가야 꽃자리에 꽃요대기/ 꽃비개에 꽃이불에 우리 애기 재워줌세/ 어서 어서 잠들어라 우리 애기 잘도 자네” (본문 중에서)

익숙하고도 재미있는 자장가와 아기 어르는 소리로 가득한 책.

청주 출생으로 마을공동체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재현(54·사진)씨가 ‘젊은 부모를 위한 백만년의 육아슬기’를 발간했다.

책은 문씨가 찾아내고 아이들에게 불러준 아기 어르는 소리와 자장가를 담았다.

그는 “아기 어르는 소리와 자장가는 오랜 시간 아이들을 보살펴 온 어른들의 슬기와 사랑이 담겨 있는 위대한 육아 문화”라며 “이러한 우리의 좋은 문화들을 요즘 부모가 잘 모르는 것 같아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가 아이에게 불러준 자장가는 60종류가 넘는다. 그 가운데 대다수는 스스로 만들어 부른 것이고 몇 개 정도만 전통적으로 내려온 아기 어르는 소리를 토대로 불렀다.

문씨는 “‘도리 도리’, ‘곤지 곤지’ 등과 같은 아기 어르는 소리만 해도 30여 종류가 넘는데, 이것은 아동 발달 단계마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공감하는 장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우리 문화”라며 “다른 나라에서 아기와 어떻게 노는 지를 연구해 봐도 이렇게 풍부한 상호작용 놀이를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아기 어르는 소리에 대해 자신 있게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고 부른다.

문씨에게 있어 자장가는 아이와 소통하고 나아가 그가 살고 있는 고장과 자연과 소통하는 통로였다. 또 자장가는 우리 문화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되기도 했다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세계적인 문화유산 아기 어르는 소리’에서는 문씨가 아이들에게 들려줬던 소리들과 일화들이 실려 있으며 아기 어르는 소리에 대한 학문적 내용도 담겨있다.

2부 ‘아빠의 자장가’에는 문씨가 아이들에게 불러준 자장가가 학문적 설명과 함께 실려 있으며 독자들은 자기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글들을 찾아 읽을 수 있다.

아기 어르는 소리 목록과 자장가 목록 또한 따로 실려 있는데 특히 아기 어르는 소리 목록은 노랫말과 놀이방법 등이 함께 정리돼 있다.

그는 이렇게 옛 문화유산인 자장가와 아기 어르는 소리를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옛날처럼 모든 가정에서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들이 함께 놀이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문씨는 “책을 읽으면 영아기 때 소통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책을 통해 자신이 어렸을 때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들었던 노래나 놀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찾고 전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왕따 예방 프로그램인 ‘평화샘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강산 가슴에 담고’, ‘원흥이 방죽 두꺼비’, ‘무심천 수달’, ‘학교 폭력, 멈춰!’, ‘왕따,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 ‘아이들을 살리는 동네’, ‘평화! 행복한 학교의 시작’, ‘마을에 배움의 길이 있다’ 등의 책을 펴냈다.

살림터, 243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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