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일 청주중앙여고 교장

▲ 청주중앙여고 학생을 예술문화 수준이 높은 인재로 육성하고 있는 이 학교 노재일(오른쪽) 교장과 학생회장인 이하은(3년) 학생.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충북지역 청소년들이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발산한 28회 ‘충북청소년예술제’에서 객석의 청주중앙여고 학생들은 무대에 선 학생들만큼이나 주목받았다. 시종일관 품격 높은 관람 예절을 유지하며 예술꿈나무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 사이에서 중앙여고 학생들은 예술문화 수준이 높은 관객들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중앙여고 학생들이 예술문화 소양이 높은 것은 다채로운 인재를 육성하려는 이 학교 노재일(62·청주시 서원구 천석로 15·☏043-271-2985) 교장의 남다른 열정 덕분이다.

“우리 중앙여고 학생들이 지역에서 예술문화 소양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니 정말 기쁩니다. 인성교육을 위해 전 교사가 예술 공연 경청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잘 듣도록 교육한 것이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데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노 교장은 공연·전시 관람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예술적 감동을 받은 학생들은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반듯하고 창의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36년간의 교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했기 때문이다.

중앙여고의 지리적 위치도 예술문화 교육을 위해 큰 몫을 하고 있다. 학교가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아트홀, 청주체육관 등 청주의 주요 문화·체육시설에 인접해 있어 이를 활용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중앙여고는 청주의 주요 예술문화시설과 인접해 있어 공연 관람이 용이하고, 안전을 위해 항상 교사들이 공연·전시장까지 동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노 교장은 ‘남과 함께·남과 다른 능력 있는 여성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열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술을 비롯한 연극, 중창, 밴드, 댄스 등 90여개의 동아리를 운영하고 밤샘 독서 캠프 ‘한여름 밤의 꿈’과 자율 활동 시간을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 꿈 명함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신감 신장을 위한 교육은 학교생활 전반에 적용된다.

중앙여고는 한 달에 1~2차례 진행하는 전체학생 조회를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진행한다. 교사들의 주도로 학교장 훈화를 듣는 것에 그치는 다른 학교 조회와는 달리 학생회 주도로 조회를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자치활동을 강화해 창의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노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활동이다.

이 학교 학생회장인 이하은(3년) 학생은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해 학생과 교사 간 신뢰도가 굉장히 높다”면서 “이제는 공연 전시장을 찾는 것이 익숙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노 교장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직에 발을 디뎠기 때문에 열정을 갖고 교육에 임하는 것이 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면서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이 서로를 성장시켜준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교육 신조로 삼고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0년 영동고에서 국어교사로 교직에 입문해 충북도교육청 장학사와 옥천 이원중과 문의중 교장, 옥천·충주교육청 교육과장을 지냈다. ▶글·사진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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