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 20년 만 경제 협력 합의각서 교환
농·임업 교류 탈피…화장품·태양광 협력 확대

▲ 충북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이시종(왼쪽) 충북지사가 15일 흑룡강성 루하오 성장과 경제무역 분야 등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합의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와 중국 흑룡강성(헤이룽장성)이 자매결연 20년 만에 실질적 ‘경제 파트너’가 됐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루하오 흑룡강성장은 15일 오전 하얼빈시 화치호텔에서 열린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합의각서를 교환했다.

이날 체결한 합의각서는 경제·무역, 과학기술분야에서 양측 기업의 실질적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았지만 양측이 경제협력 관련 문서에 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류 초기 충북과 흑룡강성 협력은 농업·임업 분야에 머물렀다. 세계 3대 흑토 지대의 한 곳인 흑룡강성과 바이오·화장품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온 충북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협약 분야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류는 농업 분야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충북의 농업기술원과 산림환경연구소, 흑룡강성 농업과학원과 산림과학원의 인적·기술 교류가 먼저 시작됐다. 이후 점차 교육·문화·체육·의료·청소년 분야로 확대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제 교류의 물꼬는 쉽게 터지지 않았다.

하얼빈 국제 경제무역박람회에 충북기업이 참가했고 양쪽 기업들의 교역이 이어지기는 했으나 소폭에 그쳤다.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충북도와 흑룡강성의 ‘코드’가 서서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석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에 의존해온 흑룡강성이 공해를 유발하는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바이오와 화장품·뷰티산업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한 충북도는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고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합의각서 교환을 이끌어냈다.

15일부터 5일 동안 하얼빈시에서 국제경제무역박람회가 열린다. 충북 16개 중소기업이 이 박람회에 참가한다. 이 지사가 흑룡강성 방문 일정을 이 박람회에 맞춘 것 역시 흑룡강성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자매결연 20주년 행사에서는 교역 확대를 상징하는 양측 협약 체결도 이뤄졌다.

바이오 농업기술을 연구하며 상품을 개발하는 충북의 ㈜바이오플랜과 흑룡강성 부존농업종합복무연쇄유한공사는 올해 3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6556만달러 규모의 교역을 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백가품순식품유한공사도 올해부터 3년간 300만 달러의 충북 중소기업 제품을 수입하겠다며 충북여성제조인협회와 합의서를 체결했다.

도는 흑룡강성을 거점으로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허베이(河北)성으로 경제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의 중국진출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 충북기업들의 수출액은 올해 목표인 170억달러를 가뿐히 넘을 수 있다. 이 지사가 민선6기 공약으로 내세운 2020년 230억달러 달성도 가능해진다.

도 관계자는 “흑룡강성과 체결한 문서에 경제 협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제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흑룡강성 왕셴쿠이 당서기를 만나 오는 9월에 열리는 세계 최초 무예올림픽인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 축하사절단 파견 약속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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