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국가발전을 위해 ‘협치’를 하겠다며 가까스로 출범을 했다. 국회가 열리면 국민들은 우리지역 의원들의 활약상을 기대하게 된다.
국회의원들의 할일이 뭐니뭐니해도 지역 대변자 역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행정부의 예산편성과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이다.
그들은 지역구 출신 의원으로 유권자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시켜 국민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긁어주면 될 일이다.
그렇게 되려면 우선 먼저 국회의원들이 어떤 곳에 배치되어 국정을 논하고 있는지를 살펴 봐야 한다.
농어촌 지역에 인구가 줄어 선거구 개편 논란이 있을 때 국회의원들은 지역 대표성을 강조했다. 인구수로 균분을 하지 않고 지자체나 땅덩어리로 지역구를 나누는 게 지역 대표성이다.
그러나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담당한 상임위를 분석해 보면 과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몇몇 의원은 지역사업과 연계된 일을 지원하기 위해 제 길을 찾은 지역구도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그렇지 않은 곳에 배치돼 과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제 몫을 할까 의문이 간다.
청주 상당구 정우택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배속됐다. 그는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 서비스 산업 성장을 통해 ‘경제 특별구 상당’을 강조했다.
서원구 오제세 의원은 보건복지위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노인 장애인 복지를, 흥덕구 도종환 의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와 교원 확보율 확대를, 충주 이종배 의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중원문화 정체성 확립, 2017년 충주 전국체전 지원 등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증평 진천 음성지역구 경대수 의원은 국방위에서 북핵문제 등 대북관계와 해양주권 등 안보강화에 주력하고 청주 청원구 변재일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 정보, 의료, 교육, 서비스산업 등 지식 집약산업 신성장 모델 개발에 힘쓰고, 보은 옥천 영동 괴산 지역구 박덕흠 의원은 국토교통위에서 괴산 연풍역 신설과 대전~옥천~영동간 광역철도망, 청주공항~속리산간 관광철도 연결망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심혈을 기울겠다고 포부를 밝힌 모양이다.
이처럼 도내 국회의원들은 나름대로 전문성을 강조하고 관련 상임위에 배속됐다.
하지만 이들의 약속을 보면 일견 수긍이 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농촌 지역구를 둔 의원으로서 농촌과 농민을 위한 입법활동을 할 수 있는 농림해양식품위에는 참가한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다.
농민들을 대변하겠다던 후보 시절은 까마득이 잊고 소위 노른자만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
농민들이 처한 문제를 풀어 나가길 위해선 당연히 농림해양식품위에 배속돼 농정 포럼등 구체적 활동을 통해 낙후된 농촌개발론을 제시하고 제도적 뒷밭침을 해야 한다.
농촌 농민을 대변할 국회의원이 도내에는 한 명도 없다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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