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제리코, 이식된 기억 속 테러범을 추적하는데

(연합뉴스)기억 이식과 범죄물의 결합이라는 소재도 독특하다. 하지만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영화 ‘크리미널’의 이야기다.

‘크리미널’은 사형수에 이식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기억 속에 담긴 단서를 따라 테러범을 추적하는 영화다.

CIA 요원 빌(라이언 레이놀즈)은 ‘더치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해커와 영국 런던에서 접선하려다 테러범들에게 붙잡힌다.

더치맨은 미국 정부를 해킹해 온갖 종류의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통제권한을 획득하게 된 해커다.

극중에서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으나 더치맨은 이들 테러범과 한패였다가 도망친 듯하다.

테러범들은 빌에게 더치맨의 은신처를 불라고 고문하지만 빌은 끝까지 입을 다물고 숨진다.

CIA 영국지부장 퀘이커(게리 올드만)는 뇌과학자 프랭크(토미 리 존스)의 도움을 받아 죽은 빌의 기억을 사형수 제리코(케빈 코스트너)에게 이식한다.

수술이 성공적이라는 프랭크의 말과 달리 제리코는 빌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이에 실망한 퀘이커 지부장을 제리코를 다시 수감하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감옥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리코는 빌의 기억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한다.

빌의 기억이 제리코의 뇌 속에서 살아나면서 그는 점차 빌처럼 변하게 된다. 빌처럼 외국어를 사용하고 몸도 빨라진다. 특히 부인 질리언(갤 가돗)과 딸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공감능력이 전혀 없던 소시오 패스인 그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빌의 기억을 가진 제리코는 제리코인가 빌인가. 영화는 아쉽게도 이 정체성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고 스치듯 지나친다.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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