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 첫 경기에서 쿠바와 잘 싸우고도 마지막 5세트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김남성(6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일본 오사카 시립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제2그룹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쿠바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31-33 18-25 25-14 25-22 6-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은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쿠바(15위)를 맞아 1~2세트를 내줬으나 3~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으로서는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될 쿠바를 상대로 올림픽 출전 좌절의 한풀이를 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1~2세트 발목을 잡힌 리시브 불안이 다시 찾아와 대역전극 완성에 실패했다.

5세트 시작부터 쿠바에 서브 에이스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공격 범실에 이어 중앙 속공까지 가로막혀 스코어는 순식간에 0-3이 됐다.
또 리시브가 흔들리며 어이없는 공격 범실로 실점한 한국은 주심의 애매한 터치아웃 판정까지 나오며 1-5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쿠바에 서브 에이스를 내줬고,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스스로 무너졌다.

쿠바에 5세트 들어 3번째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으며 3-10이 된 한국은 김학민의 중앙 후위 공격과 정지석(이상 대한항공)의 서브 에이스로 5-10까지 따라붙었나 더는 힘을 내지 못하고 승점 1을 따낸 것에 만족했다.

한국과 쿠바의 상대전적은 최근 5연패를 포함해 4승 49패가 됐다.

한국은 18일 핀란드(18위), 19일 일본(14위)과 차례로 대결한다.

한국은 1세트에서 30점대를 넘어서는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세트를 빼앗긴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세트 석패의 여파는 2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은 2세트에서 쿠바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며 힘없이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3세트 서재덕(한국전력)과 정지석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두 선수의 투입으로 수비가 안정되고, 공격에서도 활기가 돌기 시작한 한국은 22-10까지 점수 차를 벌린 끝에 한 세트를 만회했다.

세대교체 속에 평균 나이 21.8세로 월드리그 참가국 가운데 가장 어린 쿠바 대표팀은 3세트를 빼앗기자 급격하게 흔들렸다.

4세트에서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세트 막판 쿠바의 3연속 서브 범실로 24-22, 세트 포인트에 도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것은 한국이었으나 한국은 마지막 승부처인 5세트에서 리시브 불안이 재발하며 결국 월드리그 첫판을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김학민이 18점, 서재덕과 정지석이 각각 10점과 9점을 올렸다. 쿠바는 장신 세터 리카르도가 강서브를 앞세워 14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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