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특별전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물관 건축’
오는 8월 21일까지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건축을 예술로 승화시킨 고(故) 김수근(1931∼1986) 건축가를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과 김수근문화재단은 그의 30주기를 추모하며 특별전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물관 건축’을 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청련관에서 오는 8월 21일까지 연다.

 

전시가 열리는 청주박물관은 그의 대표적인 건축 작품으로 1979년 설계돼 1987년 개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주박물관을 비롯한 건축 모형 20여점과 드로잉, 사진, 영상 자료 등 그의 건축 인생과 예술 후원자로서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볼 수 있다.

김수근은 1959년 남산 국회의사당 설계 공모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자유센터, 공간사옥,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그는 한국 전쟁 이후 낙후된 도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줬으며 서울경동교회와 마산양덕성당 등을 통해 새로운 종교 건축 양식을 보여줬다. 또 ‘대학로’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등 우리시대의 새로운 건축언어를 창조한 건축가이다.

또 전통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국립박물관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을 비롯해 그의 건축 곳곳에 스며든 전통의 건축 요소는 청주박물관과 국립진주박물관의 설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청주박물관은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김수근이 늘 추구했던 한국성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수근은 당시 건축의 조류를 그대로 반영하다 점차 전통문화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에 주목하고 한국건축이 갖고 있는 인본주의적·자연주의적인 관점을 적용해 적절한 공간성과 휴먼 스케일로 발전시켜 나갔으며 작품들에는 독특한 건축 언어와 한국 건축 특유의 정감을 담았다고 평가 받는다.

그의 건축 철학은 지금까지 남아 한국 건축 문화의 고귀한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으며 후배 건축가들에게는 새로운 건축이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 전시가 선생의 건축 미학과 예술혼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박물관에서 선생의 건축 언어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043-229-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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