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여배우와 조감독, 함께 시나리오 작업하는데…

(연합뉴스)여배우와 조감독이 만나고 헤어진다. 그러나 이혼은 했지만 이별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특한 설정이지만 막 나가지 않고 현실감이 있지만 뻔하지 않은 로맨스 영화가 나왔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에서 여배우 우연이(전혜빈)는 과거 촬영 현장에서 만난 조감독 오선재(신민철)와 결혼하고서 이내 이혼한다.

그러나 둘은 한집에서 같이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 선재가 감독 데뷔작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연이가 돕는다. 시나리오의 소재가 둘간 연애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선재는 연이의 중학교 선배가 다리를 놔준 영화사 대표를 만나 시나리오를 영화로 제작할 기회를 얻는다.

기회 속에 위기가 찾아왔다. 영화사 대표는 주인공으로 하이린(황승언)을 쓸 것을 제안한 것.

당연히 자신이 주인공이 되리라 생각했던 연이는 실망한다. 나아가 이혼 후에도 변함없이 무사태평한 선재를 못마땅하게 여기게 된다.

결국 연이는 시나리오 작가로 제작에 참여하지만 콧대 높은 하이린과 시시각각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면서 영화 작업은 난관에 부딪히고 둘의 관계 역시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 연애의 이력’은 근래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드문 강점을 지닌 로맨스 영화다.

우선 이혼은 했지만 한집에서 같이 작업한다는 설정이 비정상적이지만 영화는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연이와 선재라는 캐릭터를 그만큼 잘 구축한 덕분이다.

연이는 어린 나이에 영화계에 데뷔해 승승장구하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몰락하고 카메라 공포증까지 얻는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내뱉는 외향적 성격인 연이의 내면에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선재는 연이가 결혼하자고 하니 결혼하고 이혼하자고 하니 이혼하는 물렁물렁한 인물로 보이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과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드러나면서 이 둘이 왜 이혼했으면서도 서로를 떠날 수 없는지 이해할 수게 된다.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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