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감쪽같다(O)/깜쪽같다(X)

여름철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말에 휴가를 떠난다. 휴가철 바닷가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넘어지거나 바위 등에 긁혀서 몸에 상처가 나기 쉽다. 상처가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최근 상처를 없애는 의약품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몸에 난 상처를 사라지게 한다는 의미로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않게라는 의미의 부사를 사용하여 상처가 감쪽같이 없어졌다.’와 같이 표현하는데, 이때 감쪽같이깜쪽같이로 잘못 쓰기 쉽다.

표준어 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비슷한 발음과 의미를 가진 다양한 어휘들 중 약간의 발음 차이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의미가 비슷하다고 하여 두 단어를 모두 복수표준어로 설정할 경우 표준어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감쪽같다하나만을 표준어로 규정한 경우로 의미와 활용법 등을 올바르게 알고 사용해야 한다.

 

딴청을 부리다(O)/딴전을 부리다(X)

길을 걸을 때 주변을 잘 살피지 않고 다른 곳을 보며 걷는 사람은 넘어지기가 쉽다. 이런 사람을 보고 우리는 딴청을 부리다.” 또는 딴전을 부리다.”와 같이 표현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딴청딴전딴청만을 표준어로 여기고 사용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딴청딴전과 같은 말로 등재하고, 그 의미를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나 행동이라고 등재하고 있다. 또한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들을 모두 표준어로 정함으로써 국어의 어휘를 보다 풍부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따라서 딴청을 부리다.’, ‘딴전을 부리다.’는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우리는 평소 한 가지 뜻을 가진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위의 경우처럼 표준어 규정을 숙지하여 단수표준어와 복수표준어를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써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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