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증평군이 최근 성희롱 논란과 음주사고 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군청 A공무원은 지난달 28일 충남 태안에서 야유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여성 공무원 7∼8명에게 '술 강요' 등 성희롱했다는 의혹 논란 끝에, 13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공무원은 당시 사과문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자리를 만들려는 의도였지,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전혀 없었다"며 "사건이 신속하고 조용하게 처리돼 2~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7일 오후 8시 15분께 청주시 상당구의 한 중국음식점 앞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주차된 중국음식점 소유 오토바이 2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군청 직원 B모씨가 입건됐다.

사고 직후 달아난 B씨는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6% 만취 상태였다.

잇따른 공무원의 일탈행위로 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사후 처리를 놓고는 수수방관으로 일관, 또 다른 논란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A씨의 사직서 제출 후에도 군이 감사결과 발표 등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자 여러 억측이 난무하면서 제3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고 음주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 등 '사후약방문식' 대책도 내놓지 않자 군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군의 어정쩡한 태도로 이 문제가 정치적 사안으로 확대되자 성희롱 당사자로 지목된 A씨는 최근 SNS를 통해 "저의 실수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여직원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기에 상응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며 "하지만 온갖 음해와 왜곡된 소문을 퍼뜨리며 한 개인과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작태에는 침묵만 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내일 아니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 발상이 '조직은 있는데 사람은 없다'는 주장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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