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문학평론가) 신상구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지난 1967년 10월 3일 신선도 백원(白源) 김백룡(金白龍) 지도법사가 주도하는 종교연합평화의회가 종교간의 화합,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건립한 6층 철탑이다.
   해발 457m의 보문산 북쪽 기슭 야외음악당 우축의 산봉우리에 우뚝 솟아 있었던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사시사철 보문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대전의 명물이었다. 그런데 보문산공원관리사업소가 지난 2016년 6월 9일부터 6월 13일까지 5일간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을 전격 철거함으로써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원방각으로 건축되어 역사적 의미가 큰데, 김백룡 지도법사가 1994년 사망한 이후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김 법사의 후손과 제자들이 대전에 여러 명 거주하고 있고, 보문산공원관리사업소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거의 관리를 하지 않아 사실상 흉물로 전락한지 오래되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었다.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인 충청문화연구소 신상구(辛相龜, 66세) 소장은 2014년 6월 초 대전일보 최신웅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시유지에 종파를 뛰어넘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건립된 상징물인데 이미 흉물로 전락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이 붕괴되기 전에 관련 기관이 서둘러 보수하고 철저히 관리해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에 대해 보문산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개인 사유물이고 또 종교와 관련된 상징물이라 지자체에서 지금까지 관여하지 않고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등산객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만큼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지 확인을 해 본 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런데 자치단체와 보문산공원관리사업소가 이제까지 중구청과 보문산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에게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의 보수와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는 한편 나름대로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을 주마다 힘들게 오르내리며 관리해 온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4개월 전에 일방적으로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의 철거 결정을 하고 2016년 6월 12일 전격적으로 철거해 버려 원성을 사고 있다.
   2016년 6월 12일 오후 충청문화연구소 신상구(辛相龜, 66세) 소장은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이 일방적으로 전격 철거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이 위치해 있던 곳에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대전을 상징하는 멋진 전망대(보문산타워)를 새로 세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왜냐하면, 보문산의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풍수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무궁화꽃봉우리 형상을 하고 있어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망이 좋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 구도심을 활성화 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김백룡 지도법사가 이 땅에 국조 단군의 고조선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직접『천부경원전』을 저술하고 해설교육과 선기도법(仙氣道法)을 수련하면서 50여 명의 제자를 양성한 역사적인 명소이었기에 전격 철거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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