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현 증평지구대 경위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새로 생긴 문화가 있다. 바로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대화는 줄어들고 오로지 스마트폰만 본다는 사실이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때문에 보행자 교통사고 늘어나고 있어서 경찰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런데 이와는 다르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보행자 사고를 보면 첫 번째가 보행노인사고이고 두 번째가 무단횡단사고라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젊은 20~30대가 보행시 스마트폰 때문에 좌우를 살피지 않는 문제도 있지만 60~70대 어르신들은 신체적 노화로 주변 위험 판단과 회피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늦은 밤 자동차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1초에 28m를 주행하며 사람은 1초에 2m를 못간다. 게다가 노인들은 약시와 난청이 있고 도로를 횡단 시 좌우를 살피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횡단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다. 난 갈 테니 너희가 알아서 피해가라는 식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10만명 당 보행자 사망자수는 4.1명으로 OECD평균 1.1명보다 4배 이상이 높다.

우리나라가 OECD평균을 따라 잡으려면 4분의 1로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보행자사고 이렇게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눈 앞에 둔 한국이지만 교통문화에서는 아직도 후진국가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앞 일시정지위반, 무단횡단 등 미성숙한 교통문화가 그 원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보행자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있을까?? 교통 전문가들은 속도 및 신호 준수, 황색 신호 시 서행,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등 보행자 보호운전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자가 없어도 일시정지 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교통문화이다.

또한, 보행자사고 다발지역의 안전점검, 교통선진문화 정착을 위한 교통캠페인과 교통안전교육 등이 주요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상대로 도로교통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어렸을때부터 질서의식을 함양시키고 있지만, 정작 노인들에 대한 교통교육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현실이었다. 경찰은 최근 플래카드와 캠페인을 실시하고 마을 경로당을 직접 방문 실버교통안전교육과 야광조끼, 반사지를 나누어 주는등 본격적인 보행자사고예방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지만 정부(지자체, 도로교통공단 등) 또는 사회단체의 지원 없이 경찰관들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행락객들이 증가는 봄부터 가을까지 보행자가 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경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경찰이 추진하는 교통선진문화가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이제부터는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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