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S ‘여자의 비밀’ 첫방

(연합뉴스)길고 긴 복수극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복수극이 찾아온다.

‘천상의 약속’ 후속작인 KBS 2TV 일일극 ‘여자의 비밀’은 부모와 자식, 그리고 자신의 기억마저 빼앗긴 여자가 펼치는 복수극이다.

유복한 환경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여주인공 강지유(소이현 분)는 어느 날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3년 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강지유가 잃은 것은 함께 차에 탔던 아버지만이 아니다. 사랑하던 남자 유강우(오민석)는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됐고, 그와 사랑의 결실로 만들어진 뱃속 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강지유는 자신에게서 유강우와 아들을 빼앗은 채서린(김윤서)과 얽히고설키면서 점차 잃었던 기억을 되찾고 복수에 나선다.

드라마는 악녀로 변한 강지유의 복수가 주는 쾌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일일연속극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미스터리 구조도 눈에 띈다.

제작진은 23일 “강지유의 사고를 둘러싼 미스터리로 시작해 그 비밀이 밝혀질 듯 말 듯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도”라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다음 장면,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가 암투와 출생의 비밀, 치정, 납치 등은 이제 일일극의 필수품이 됐다지만, ‘여자의 비밀’에서는 보기 불편한 지점들이 적지 않다.

강지유와 채서린이 각각 부잣집 주인 딸과 그 집의 가사도우미 딸이라는 설정은 고루하다. 강지유에게 우산을 갖다 주려던 채서린이 괴한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이 모든 것은 너 때문’이라는 생각에 강지유 인생을 짓밟는다는 전개도 불편하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이 드라마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장기인 소이현은 백조 같은 여자에서 흑조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tvN 드라마 ‘미생’으로 얼굴을 널리 알린 오민석은 오랜만에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는 100부작으로 오는 27일부터 매주 평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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