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임규모 기자) 오는 2017년 열리는 AIIB 연차 총회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말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AIIB 출범 이후 첫 연차총회에 참석해 내년도 연차총회의 한국 제주 유치를 확정지었다고 기재부가 밝혔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회원국은 2017년 6월 16∼18일(3일) 한국 제주에서 2차 AIIB 연차총회를 개최하는 데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한국은 이번 총회 폐회 직후부터 1년간 AIIB 총회 및 거버너 회의 의장국으로서 AIIB를 통한 아시아 역내 인프라 개발과 경제성장 논의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5월 2018년 AfDB(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 의장국 수임을 확정한데 이어 AIIB 의장국까지 잇따라 수임하게 됐다.

정부는 "한국의 위상이 강화된 것은 물론 국제사회를 위한 한국의 기여가 회원국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AIIB 총회 유치를 계기로 AIIB내 역할 및 발언권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내년 총회 기간 중 세미나 등 부대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금융기관들과 AIIB 등 국제기구, 중국·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 간 네트워크가 강화됨으로써 우리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방글라데시 배전시스템 개선사업 등 총 4건의 융자사업이 첫 승인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57개 AIIB 회원국이 공동의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으며, AIIB의 적극적 역할 수행도 당부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와 면담을 하고 향후 AIIB가 주도하는 인프라 사업에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의 참여와 한국 인력의 AIIB 진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와 진 총재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AIIB 사이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유 부총리는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순차적으로 면담을 갖고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한·중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 했다.

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 역내 금융협력 분야의 공조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여러 채널을 통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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