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가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양동현을 앞세워 최용수 감독이 떠나고 황선홍 감독의 취임을 앞둔 어수선한 상황의 FC서울을 제압했다.

포항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양동현과 심동운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아드리아노가 만회골을 터트린 서울을 2-1로 물리쳤다.

승점 3을 챙긴 포항(승점 21)은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상승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선두 전북 현대(승점 31)을 압박하며 선두 탈환을 노린 서울(승점 30)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의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만 만나면 강해지는 포항의 '천적 정신'이 제대로 발휘됐고, 그 중심에는 1골 1도움을 작성한 양동현이 있었다.

포항은 지난 5월 18일 서울과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도 3-1로 대승을 거뒀고, 당시에도 양동현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서울 킬러' 양동현은 전반 5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강상우의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살짝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전반 30분 양동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볼을 반대쪽에서 심동운이 잡아 결승골을 뽑아내 승리를 예감했다.

전반 동안 포항의 맹공에 기를 펴지 못한 서울은 후반 2분 만에 아드리아노의 만회골로 추격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투입한 패스를 윤주태가 힐패스로 내주자 아드리아노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공격의 주도권을 낚아챈 서울은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데얀이 때린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을 맛봤다.

위기를 넘긴 포항은 후반 24분 양동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고 1골차 승리를 만끽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이 전반 30분 터진 곽광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정규리그 3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최근 이어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사슬을 끊고 오랜만에 승점 3을 따내 중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정원 감독이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해 벤치를 지키지 못한 수원은 전반 20분 산토스가 후방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한 게 골문을 흔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먼저 올랐다.

전반 초반 제주를 두들긴 수원은 마침내 전반 30분 결승골을 뽑아냈고, 주인공은 수비수 곽광선이었다.

염기훈이 오른쪽에서 투입한 볼을 김건희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받아낸 뒤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으로 볼을 내줬다.

공격에 가담한 곽광선은 김건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오른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았다.

곽광선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먼저 실점한 제주는 후반 36분 주전 골키퍼 김호준이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치며 동점골 없이 전반을 마쳤다.

수원은 후반 29분 베테랑 수비수 곽희주를 투입해 뒷문은 단단히 걸어 잠갔고, 제주는 공격수 김호남을 교체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좀처럼 수원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역습을 노린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산토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지만 막판까지 실점을 막아 1-0 승리를 지켰다.

광양전용구장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치고 10위 자리를 지켰다.

전남은 전반 7분 만에 터진 오르샤의 프리킥 득점이 끝내 결승골이 됐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케빈의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맞보며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의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전남에서 2명, 인천에서 1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혈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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