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Reborn)프로젝트 ‘모두의 피아노’
지하상가, 오송역, 청주공항, 수암골에서 오는 30일까지

▲ 프리마 앙상블의 공연모습.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시 성안길 지하상가와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수암골에 아티스트들의 손길을 거쳐 재탄생된 피아노가 설치돼 시민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성안길 지하상가 4대, 오송역 3대, 청주공항에 3대, 수암골에 1대가 배치돼 시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11대의 피아노들은 충북문화재단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리본(Reborn)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된 것이며 오는 30일까지 청주시 명소 4곳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재단은 앞서 개인·기업으로부터 피아노 11대를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피아노는 시각분야 아티스트들에 의해 재탄생 됐고, 재탄생된 피아노는 ‘보름달이 뜨면’을 주제로 400여명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화합의 하모니를 선보였다.

이렇게 3단계를 거친 피아노들은 이번에 ‘모두의 피아노’라는 이름으로 거리에 나와 지하상가, 오송역, 청주공항, 수암골을 찾은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피아노는 누구나 연주가 가능하고 전문 피아니스트들의 깜짝 연주도 만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피아노가 설치된 곳 중 하나인 지하상가에서는 25일 피아니스들의 깜짝 공연이 있었다.

프리마 앙상블의 피아니스트 이상남씨와 성용수씨는 이날 지하상가를 찾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선물했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레너드 번스타인의 투나잇,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 모두 3곡을 연주했다.

피아니스들의 연주가 아니더라도 거리에서 만나는 피아노는 바쁜 일상 속 거리로 나온 시민들과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딸과 함께 지하상가를 찾은 김영호(36·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씨는 “거리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아이가 피아노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

피아노를 배우고 있거나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더라도 ‘내가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을 갖고 자유롭게 연주에 참여할 수 있다.

‘모두의 피아노’가 끝나면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인 ‘다시 누군가의 꿈으로’라는 이름으로 충북도내 복지시설과 학교에 기부돼 그 가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은희·유채영(청주서현중 2)양은 “거리에서 피아노를 친다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웠다”며 “피아노가 복지시설에 기부된다니 더욱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거리로 나온 피아노는 현대인에게 작은 힐링과 삶의 활력을 전달할 것”이라며 “피아노를 매개로 일상의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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