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다른 배우 연기 꼼꼼히 봐 드라마·예능 대중과 소통”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MBC TV·2007)에서 여주인공 고은찬(윤은혜 분) 이상으로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 한유주(채정안)였다.

흩날리는 긴 머리가 인상적이었던 이 자유분방한 여성은 많은 시청자에게 동경과 흠모의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배우 채정안(39)은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한유주로 기억된다.

“제 이미지가 고정된 것에 대해 저도 갈증과 정체됨을 느껴요. 사실 ‘커피프린스’를 끝내자마자 한유주와는 다른 캐릭터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는데 부작용이 왔죠. 갑작스러운 변신은 할 수 없더라고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채정안은 “그래서 내린 결론은 천천히 가자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지난해 tvN ‘구여친클럽’, SBS TV ‘용팔이’에 이어 지난주 종영한 ‘딴따라’까지 연기를 좀처럼 쉬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채정안은 “꾸준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과 만날 계획”이라면서 “예능(SBS TV ‘썸남썸녀’)에 도전한 것도 대중과 소통할 길이 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기관도 달라졌다.

1995년 한 화장품 회사에서 개최한 ‘깨끗한 얼굴’ 선발대회로 데뷔한 채정안은 배우도 그저 하나의 직업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뒤늦게 재미있게 연기하고픈 욕심이 발동하면서 여태껏 눈여겨보지 않았던 다른 사람의 연기도 챙겨본다고.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하는 연기가 제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어떤 연기를 하는지 꼼꼼히 봐요. MBC TV ‘킬미 힐미’도 다시 보면서 지성의 감정이 어땠을지 상상도 하고요.”

채정안은 ‘딴따라’에서 가요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의 오랜 조력자요, 둘도 없는 친구인 여민주로 등장했다.

동갑내기인 지성과 채정안이 사실상 현장에서 가장 맏이였다.

채정안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단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면서 “예전에는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만 받아먹었다면 이번에는 누나 마음, 엄마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전했다.

채정안은 아직도 쏟아내지 못한 에너지가 많아 작품 두 편은 더 한 뒤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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