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씨 첫 수필집 ‘시작과 끝의 의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자연의 싱그러움과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나는 수필집 ‘시작과 끝의 의미’. 저자인 신규(70·전 청주공고 교장)씨는 책을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과 은퇴자의 여유로움을 나누고 있다.

교직에 몸담다 퇴임한 후 그간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해 진솔하고 담담하게 녹여낸 이번 수필집은 1부 ‘아침 산책길’, 2부 ‘낙숫물 소리’, 3부 ‘가을 산의 미소’, 4부 ‘선암 계곡에서’, 5부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행길에’ 등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신씨는 한 자 한 자 정성을 담아 소중하게 글을 써 내려갔다. 그의 진솔한 글들을 읽으면 책에 실린 수필들이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신씨는 “‘옛것을 새겨 새로움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지난 일들을 뒤돌아 봤다”며 “교단을 떠나 그간 경험했던 것들을 진솔한 마음으로 되새기며 생각과 느낌들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교직을 떠난 후 사진작가, 숲 해설가 등의 삶을 살고 있는 신씨는 자연과 문학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글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박양근 문학평론가(부경대 교수)는 “그의 책에는 자연의 빛과 색깔이 주는 이미지와 자연이 가르쳐 주는 주제가 함께 어울려 있다”며 “이것이 그의 수필이 지닌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책에 실린 수필 중 ‘인생 삼모작’은 인생이 황혼에 이른 은퇴자의 마음이 잘 녹아있는 글이다.

‘선암계곡에서’에서는 자연 속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교육목표를 찾았던 과거의 경험을 담았다.

이처럼 그는 과거의 기억들을 짚으며 때로는 넋두리처럼, 때로는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글을 썼다.

박 평론가는 “자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은퇴한 인생의 여유로움을 독자와 함께하려는 모습이 행간마다 묻어난다”고 평하고 있다.

신씨는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공과대학, 충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단양공고와 충북공고 교장을 거쳐 청주기계공고 교장으로 정년퇴임 했다. 이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해 청주문인협회, 우암수필문학회에서 활동 했으며 2012년 우암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필과 비평사, 224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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