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결로 여름엔 곰팡이 피부병 호소까지…
“양생 덜된 아파트…복도 섀시하면 해결될 것”

▲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주공 9단지 입주자들이 겨울철 결로와 여름철 곰팡이, 피부병 등을 호소하며 아파트 하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최근 10년 내 청주에 지은 영구임대 아파트에 대한 하자 의혹이 입주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입주민들에 따르면 겨울에는 결로, 여름에는 곰팡이가 슬어 24시간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돌려도 일부 피부가 민감한 영·유아에게선 아토피 등 피부병 증세까지 보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LH공사가 최근 10년 내 시행한 청주지역 아파트는 성화·강서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율량2지구 주공9단지 등이 있다.

특히 지은 지 2년이 채 안된 율량2지구 주공 9단지의 경우 아이들을 키우는 신혼부부 및 젊은 부부들이 밴드모임까지 결성할 정도로 아파트 하자에 대한 원성이 크다.

이 밴드에는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비싼 장롱에까지 곰팡이가 슬어 버려야 할 정도’란 원망어린 글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한 주부는 ‘건강하던 아이가 피부병까지 생겨 이사를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피해가 큰 상황에서 실제 이사를 결심한 한 부부는 “벽지에 곰팡이가 심하게 슬었다”며 “퇴거자가 변상해야 한다고 해서 물어주고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나마 지은 지 10년이 넘은 가경지구 한 주공아파트는 입주자들이 복도에 창문섀시를 해달으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

상황이 이렇자 LH공사는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주거복지 만족도 조사를 최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은 “아파트 하자건 때문에 주거만족도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고 LH가 추구하는 주거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다”며 “영·유아를 키우는 젊은부부(신혼부부)가 많이 살다보니 실내 온도를 높여놔 바깥온도와의 차이로 결로나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양생이 덜된 10년 이내 아파트는 아무래도 덜 마르고 습해서 이 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퇴거자에게 훼손된 벽지 값을 받은 적은 있지만 서로 합의하에 도배는 관리사무소에서 대신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공사가 상주하며 하자 보수건을 챙기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LH공사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복도에 창문 섀시를 해주기 위해 설계 중에 있다”며 “오는 9월부터 본격 시공에 들어가면 10월부터는 이 같은 문제점이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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