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해 결혼한 남녀 서로 다른 육아 방식으로 흔들리는 가정, 그 끝은?

(연합뉴스)좁디좁은 중식당의 고장 난 화장실에서 마주친 미국 남자 ‘주드’(애덤 드라이버)와 이탈리아 여자 ‘미나’(알바 로르와처).

다소 지저분하면서도 강렬했던 이 만남 이후 ‘주드’와 ‘미나’는 사랑에 빠지고 임신하고 결혼한다.

유쾌하고 명랑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미나’가 아이를 낳으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임신했을 때부터 의사를 불신하고 아기가 ‘인디고 차일드’(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온 아이)라는 점쟁이 말에 흥분했던 ‘미나’.

그녀는 출산한 이후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고 아이에게 자신이 직접 기른 채소만 먹이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기르려고 한다.

하지만, ‘주드’는 아이에게 전혀 고기를 먹이지 않고 심지어 아파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미나’를 이해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육아 방식을 두고 끊임없이 부딪히고 끝내 ‘주드’가 ‘미나’에게서 몰래 아이를 빼돌려 자신의 어머니 집으로 데려가면서 둘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육아에 대한 두 사람의 갈등이 주축을 이루지만, 그 속에는 결핍과 집착이 숨어 있다.

‘미나’는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그러나 결혼식에 아버지를 초대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 사이의 교감이 없다.

심지어 ‘미나’는 왜 아버지를 부르지 않았느냐는 시어머니의 말에 그저 이렇게 말한다.

“서로 할 말이 별로 없어서요.”

가족다운 가족을 가지지 못한 ‘미나’는 그 결핍을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풀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드’에게 ‘미나’는 끊임없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가족이잖아.”, “나와 아이를 떠나게 하지 마.”, “그냥 우리 셋이 살면 안 돼?”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워낙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탓에 실화가 아니냐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6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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