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산업단지 투자 설명회가 28일 ㈜한화 보은사업장에서 ㈜한화 협력사 CEO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열린 설명회는 군내 대기업이 협력사를 유치, 상생하기 위해 군정과 맞손을 잡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주)한화는 부평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할 때 약속했던 7개항 중 이행되지 않았던 일로 군민들의 민원을 일으켰었다.
과거 타 지역에선 협상 테이블에서 만족하지 않으면 일단 시위부터 하고 상대를 압박했던 게 ‘민원 해소’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보은군민들은 성숙된 마인드를 보여줬다. (주)한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은군에 제출, 정치권으로 공을 넘겨 압박을 했다. 이에 힘입어 보은군과 한화는 상생의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보은군은 산업단지를 분양해야 되고 한화 협력사들은 운송 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 일거 양득이 될 수 있다는 계산서를 마련한 것이다. 물론 이번 설명회에 대한 보은군의 일방적인 주장이기는 하다. 보은산단은 1,279,880㎡에 조성, 3.3㎡당 32만8000원에 분양하고 있다. 공장을 건축 중인 인성 피엔씨(주)를 비롯, 18개사가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6개사가 분양 MOU를 맺었다. 총 53.2% 분양 실적이다.
보은군은 산업단지가 지리적으로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용이하고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보은IC에서 3㎞의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또 2017년 준공예정인 2공구 부지에는 행복주택 120세대와 한국폴리텍대학 보은캠퍼스 건립이 예정돼 있어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구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보은군 정치권 부담은 한화 협력사들에게로 넘겨졌다.
보은군에서 자랑한 잇점을 놓고 한화 협력사들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모르겠다. 기업은 이익 만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화 협력사들이 물류비 부문 절약과 근로자 확보 등 일반 경상 경비에 대해 주판알을 놓아보면 보은산단의 진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보은군이 풀어 나갈 문제도 간단치는 않다. 보은산단은 보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다.
지역경제는 인구 증가가 관건이다. 인구가 늘어나 일반 경제 구조가 활성화 될수 있다. 부동산 가격부터 일반 소비재까지 원활하게 돌아갈 언덕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공장만 가동하기 위해 타지역에서 근로자를 고용하고 출퇴근시키면 산업단지 조성의 성과를 외부 지자체서 얻게 되는 셈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기업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군민들의 상생 마인드가 제일 중요하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 조건을 갖추어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이제 군정의 방향타를 농산물 생산이 아니라 판매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지자체는 물론이고 군민 모두가 기업체를 보호하고 사랑하면서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주)한화와 (주)우진 플라임 성공 여부가 보은군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한화 협력사 유치 전략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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