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세종지역 담당)

▲ 임규모(편집국 부장/세종지역 담당)

세종시의회 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총선이후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등 밥그릇 두고 집안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30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에 들어갔다. 당초 4~5명으로 예상됐던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됐다. 더 불어 민주당 소속의원들 간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특히, 서금택 의원은 양당 간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9시30분까지 후보등록을 해야 했으나 2분이 지나면서 후보등록을 하지 못했다. 같은 소속 당 후보인 박영송의원이 나서 시간이 지나서 후보 등록은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의원은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며 회의장이 아닌 외부로 나갔다. 서의원은 회의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10시30분 쯤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의원은 자신도 후보로 나설 자격이 있다며 정회를 요구 했다. 투표가 진행된 후에도 서의원은 발언권을 요구하는 등 거듭 정회를 요구했다.

밥그릇을 향한 집안싸움으로 변질됐다. 대다수 의회는 다수당이 소속 당 의원 들 간 협의를 거친 후 반대쪽 당과 의견을 조율, 협의한다. 매끄럽지 못한 민 낮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날 회의는 10여분이 지나서야 개회됐다. 총 15명 의원 전원이 참석 투표했다. 투표 결과는 예상 했던 그대로 나타났다. 세종시의회 새누리당 과 무소속의원들은 후반기의장 선출에서 원칙과 소신을 택했다.

고준일의원이 9표를 얻어 선출됐다. 이어 박영송의원이 5표, 서금택 의원이 1표를 얻으면서 고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총선당시 같이 행동에 동참했던 7명 의원 속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고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선의 고준일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당의 명령에 따라 소속당 후보로 출마한 문흥수 후보를 도왔다. 나머지 의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도우면서 당으로부터 해당행위로 당원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원칙과 소신이냐 숫자 싸움이냐다. 또 총선당시 이들이 도운 무소속 이해찬 의원과 소속 당 단체장인 이춘희 시장의 통솔력에도 누수가 생겼다. 결국 집안 식구 끼리의 이전투구가 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안기며 씁쓸히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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