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너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남성은 당뇨병이 나타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메디컬센터의 펨케 뤼터스 박사 연구팀이 유럽 14개국 남녀 788명(30~60세)이 참가한 유럽 인슐린 민감성-심혈관질환 연관성 연구(ERIS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가장 짧거나 가장 긴 남성은 수면시간이 평균수준(7.3 시간)인 남성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뤼터스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여성에게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단일축 가속도계로 참가자들의 수면시간과 신체활동량을 조사하는 한편 고인슐린혈증 정상혈당 클램프라는 정밀검사를 통해 세포가 인슐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많이 자는 남성은 수면시간이 평균수준인 남성에 비해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해 포도당을 흡수하는 기능이 손상되고 혈당수치도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당뇨병 발병 위험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성은 반대로 잠을 평균 수면시간보다 적게 또는 많이 자는 여성이 오히려 인슐린 반응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의 기능도 더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남녀 사이에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수면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