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물질[물질(X)/물찔(O)]

최근 방송매체에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들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기사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인 ‘물질’을 발음할 때 흔히 [물질]로 발음 하는 데, [물찔]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발음법 제26항에서는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결합되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같은 한자가 겹쳐진 단어의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라는 예외 규정을 따로 두고 있다.

이처럼 ‘ㄹ’ 받침 뒤의 ‘ㄷ, ㅅ, ㅈ’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ㄹ’의 영향 때문이다.

혀끝소리 ‘ㄹ’은 혀끝을 윗잇몸에 대고 혀의 양 옆으로 바람을 흘려 발음해야 한다.

이때 ‘ㄹ’ 다음에 ‘ㄷ, ㅅ, ㅈ’의 자음이 오면 ‘ㄸ, ㅆ, ㅉ’과 같이 된소리를 내야하므로 [물질]이 아닌 [물찔]로 발음해야 한다. 이 단어의 발음 표기 역시 [물찔]로 써야 한다는 것에 유의하여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베갯잇[베갠닙](X)/[베갠 ㄴㅣㄷ](O)

날씨가 더워지면 계절에 맞추어 가볍고 산뜻한 침구를 찾기 마련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여름이 오면 베갯잇, 이불과 같은 침실 소품을 바꾸어 시원함을 느낀다.

이러한 침실 소품 중 ‘베개의 겉을 덧씌워 시치는 헝겊’을 가리키는 ‘베갯잇’은 주로 [베갠닙]이라고 발음하는데 이는 올바르지 못한 표현으로 [베갠ㅤㄴㅣㄷ]으로 발음해야 한다.

표준 발음법 제30항에서 “사이시옷이 붙은 단어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라고 규정하고 “사이시옷 뒤에 ‘이’ 소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ㄴ]으로 발음한다.”라고 설명하였다.

‘베갯잇’을 발음 할 때 사이시옷 뒤에 ‘이’가 결합되어 ‘ㄴ’ 소리가 첨가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은 자연히 [ㄴ]으로 발음된다. 이에 따라 [베ㅤㄱㅐㄷㅤㄴㅣㄷ]에 ‘이’ 소리가 결합되어 [베갠ㅤㄴㅣㄷ]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예로 ‘깻잎’은 [ㅤㄲㅐㄷ닙→깬닙], ‘나뭇잎’은 [나묻닙→나문닙], ‘도리깨채의 끝에 달려 곡식의 이삭을 후려치는 곧고 가느다란 나뭇가지’의 뜻이 있는 ‘도리깻열’은 [도리ㅤㄲㅐㄷ녈→도리깬녈]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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