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노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청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지만 이를 모르는 노인들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는 오는 9월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염대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무더위 쉼터’.

‘무더위 쉼터’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노인 등 몸이 불편한 시민들이 더운 날 외출했을 때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식처다.

지역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냉방시설이 잘 구비된 장소 중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거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 사용함에 있어 애로사항이 없는 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다.

이에 시는 올해 주민센터 등 698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운영 중이다.

그러나 홍보가 적었던 탓일까.

지난달 26일 오후 1시께 80대 노인이 길을 걷던 중 폭염으로 인해 길바닥에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경찰의 빠른 구조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안정을 되찾았지만 조금만 늦었다면 이 노인은 아마 아찔한 상황을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노인들이 무더위에 노출되거나 방치돼 있다. 독거노인의 경우 값비싼 커피 값에 카페에 가는 것도 부담이고, 그렇다고 에어컨이 ‘빵빵’한 백화점에 하루 종일 앉아있을 수도 없다. 하지만 ‘무더위 쉼터’를 제대로 알고만 있다면 건강을 위한 바깥 운동도, 폭염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노인들이 예전처럼 마을 정자에서 땀을 흘리며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냉방시설이 잘 돼있는 금융기관을 찾아가 눈치를 보며 쉬었다 오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무더위 쉼터’는 지역 어른들과 사회취약계층의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홍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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