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이 소 론리’ 발표

기타 선율·다양한 리듬 변화로

사랑 때문에 답답한 마음 표현

걸그룹 원더걸스(선미, 예은, 유빈, 혜림)가 ‘탈박’(탈 박진영)을 했다.

그간 프로듀서 박진영이 작곡해준 노래를 부르다가 처음으로 자작곡을 내세운 것이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인 원더걸스는 새 싱글음반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를 내며 멤버들의 작사, 작곡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에서 인터뷰한 멤버들은 ‘탈박’이란 말에 맞장구를 치며 ‘까르르’ 웃었다. 알록달록하게 바꾼 머리 색깔이 무척 경쾌해 보였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작년 8월 ‘아이 필 유’ 앨범이 나왔을 때 단체톡방에 장문의 메시지를 남기셨어요. 타이틀곡 내가 안 쓸테니 너희가 만들어서 가져오라고요. 지난 앨범 작업 때 저희에게 믿음이 생기셨나봐요.”(선미)

‘탈박’을 하며 처음 선보인 장르는 레게 팝이다. 선미와 혜림, 작곡가 홍지상이 공동 작곡하고 유빈과 선미, 혜림이 함께 작사했다. 중독성 있는 기타 선율과 다채로운 리듬 변화가 재미있다.

예은은 “여러 팀을 꾸려 송라이팅 캠프를 해 나온 곡 중 가장 반응이 좋은 노래였다”며 “대중적이고 성공할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혜림도 “멜로디는 사랑스럽고 예쁜데 가사에 반전 매력이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가 곡을 만드니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고 멤버들의 색깔이 각기 달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하면서 4인조로 재정비하고 밴드로 변신해 화제가 된 이들은 이번에도 밴드를 고수했다. 이번 음악들을 작업하면서도 리얼 밴드 사운드를 위해 레드 제플린, 애니멀스, 더1975 등의 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내년이면 이들은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장수 걸그룹 대열에 들지만 원더걸스도 그사이 멤버 탈퇴와 교체가 잦았다. 현아의 탈퇴와 유빈의 합류, 선미의 탈퇴와 혜림의 합류, 선예의 결혼 이후 팀 활동 중단, 선예·소희의 탈퇴와 선미의 재합류 등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다.

예은은 “우리가 밴드를 할 거라 상상 못했듯이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른다”며 “선예가 결혼하고 소희가 연기자의 길을 찾아갔다. 우린 각자의 삶을 존중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멤버들이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0년을 평가해달라는 말에도 멤버들은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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