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트 정규 3집 ‘하이라이트’ 컴백

(연합뉴스)멤버 장현승 탈퇴 후 5인조로 첫 앨범

신곡 각종 음원차트 올킬하며 ‘저력’

팝 알앤비 노래… 멤버들 음색 조화

“다섯 명이 함께 완벽한 무대 준비”

“한 명이 줄었으니까 ‘팬들이 볼 때 부족함이 없이 하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아요. 빈자리가 안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윤두준)

그룹 비스트(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가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로 돌아왔다. 지난해 미니앨범 ‘오디너리’(Ordinary) 이후 1년 만의 컴백이자 5인조로 재편된 뒤 처음 발표하는 앨범이다.

4일 서울 성동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비스트는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특히 이번 앨범은 신중을 기했다”며 “다섯 명이 함께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09년 데뷔 이래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비스트지만 이들 역시 7년 차 징크스를 벗어나진 못했다. 멤버 장현승은 지난 4월 음악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비스트를 떠났다.

장현승의 탈퇴는 분명 악재지만 비스트는 5인 체제로 흔들림 없이 음반 작업에 매진했다. 그리고 정규 3집 ‘하이라이트’는 한층 성숙한 음악으로 비스트의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선공개 곡 ‘버터플라이’(Butterfly)는 물론 4일 공개한 타이틀 곡 ‘리본’(Ribbon) 역시 음원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며 비스트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리본’은 용준형, 김태주가 함께하는 공동 프로듀싱팀 ‘굿 라이프’의 곡으로 헤어진 이와의 관계를 풀어진 리본에 빗댄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팝 알앤비(R&B) 곡이다. 바이올린 사운드에 애절한 멤버들의 음색이 조화를 이뤄 한층 쓸쓸한 감성을 자극한다.

남녀 간의 이별을 다룬 곡이지만 팀을 떠난 멤버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도 들린다.

용준형은 리본의 가사에 대해 “처음부터 어떤 상황(멤버 탈퇴)을 염두에 두고 쓴 노래는 아니었다”면서도 “팀이 처한 상황을 아주 배제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상황에 100% 몰입해서 쓴 곡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데뷔 7년을 ‘무사고’로 보낸 비스트이기에 장현승의 탈퇴로 팬들이 받은 충격도 컸다. 멤버 탈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고 그로 인한 부담감도 있었다.

양요섭은 “정말 안타깝고 팬들에게 5명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겁도 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단 비스트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죠. 분명히 그 친구(장현승)가 가진 좋은 에너지가 있는데 그 에너지가 빠져나가서 비스트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에요. 멤버 각자가 더 분발해서 에너지를 채워나가야죠.”

손동운은 장현승의 탈퇴 사유에 대해 “비스트가 워낙 서정적인 곡을 많이 하는데, 현승이 형은 파워풀한 알앤비를 좋아했고 ‘트러블 메이커’ 같은 음악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적 성향의 차이가 있어서 안타깝게 탈퇴하고 새로운 길을 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아울러 ‘한여름의 발라드’라는 다소 어색한 조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용준형은 “제가 분석해본 결과 결국 감정을 건드리는 곡이 많은 분에게 사랑받더라”라며 “아무래도 저희가 강점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하다 보니까 발라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스트는 ‘서정돌’이라고 불릴 만큼 발라드곡으로 강세를 보였다. 비 오는 날의 감성을 건드리는 ‘비가 오는 날엔’과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아련한 스트링 사운드가 귓가에 맴도는 ‘이젠 아니야’ 등 발라드 넘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 앨범 제목 ‘하이라이트’에는 5인조 체제로 거듭난 비스트의 바람과 각오가 담겼다.

용준형은 “인트로 곡인 ‘하이라이트’의 가사를 쓰다 보니 저 자신도 가사가 맘에 와 닿아 정한 제목”이라며 “지금이 하이라이트라기보다도 하이라이트로 만들자는 뜻에서 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스트 멤버들은 ‘하이라이트’에 대한 각자의 생각도 밝혔다. 양요섭은 비스트의 전성기로 2011년을 꼽았다.

당시 정규 1집을 발표한 비스트는 가요프로그램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으며 연말 KBS ‘가요대축제’에서 1집 타이틀곡 ‘픽션’(Fiction)으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팬들도 원하는 만큼 비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저희도 다른 걱정 없이 팬들만 생각하고 노래할 수 있었어요. 그때처럼 팬들만 바라보며 무대에만 집중하는 활동이 됐으면 합니다.” (양요섭)

막내인 손동운은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전성기보다는 그냥 악착같이 끈질기게 오래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며 “신인들도 많이 나오니 비스트의 인기는 식지 않았느냐는 분들도 있는데 좀비처럼 죽었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한 방에 터지는 로또보다는 연금복권처럼 꾸준히 사랑받는 그룹이었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