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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청주세무서장
전지현 청주세무서장
  • 조석준 기자
  • 승인 2016.07.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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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할 때까지 늘 공부하는 자세로 질 높은 세정업무 위해 최선 다할 터”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청주에 ‘엽기적인 그녀’가 떴다.

지난달 30일 국세청 최초의 고시 출신 여성 사무관으로 2004년 국세청에 화려하게 데뷔,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전지현(41·사진·청주시 흥덕구 죽천로151·☏043-230-9201) 청주세무서장이 취임했다. 1948년 개서 이래 68년 간 넘지 못했던 청주세무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지 1주일 만에 청주에 초임 서장으로 부임해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연고가 전혀 없는 곳에서 그것도 관리자로 막상 와보니 떨리기도 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안정적이고 깨끗한 청주의 첫 느낌처럼 부임기간 동안 질 높은 세정업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서장은 전북 군산출신으로 안양여고와 숙명여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4월 46회 행정고시 재경직 분야에 합격한 101명 가운데 ‘탑 12’에 꼽힐 정도의 재원이다.

그해 11월부터 국세청에서 수습교육을 받고 이듬해인 2004년 4월 익산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동수원세무서 징세과장 △FIU 심사분석과 △반포서 소득세과장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 등의 요직을 거쳤고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윌리엄메리대학(College of William and Mary)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일선 세무서 과장으로 갔을 때는 막내 직원 빼고는 제가 가장 어리더군요. 주위에선 젊은 나이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는 걱정들을 많이 하시지만 국세청의 위계가 엄격하다 보니 나이 때문에 문제가 되거나 불편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부담될 정도로 잘 챙겨줘서 고마울 따름이었죠.”

전 서장에게는 ‘최초’라는 단어가 늘 따라다닌다. 국세청과 서울청, 세무서 등 옮기는 곳마다 ‘고시출신 최초 여성사무관’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때 주위의 기대와 관심이 큰 부담감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신에 대한 관심과 응원에 감사해하고 있다.

국세청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매일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고 잦은 주말근무와 대기, 출장 등에 이어 육아까지 병행하다보니 하루에 잠을 4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고 늘 시간을 쪼개서 생활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단계를 뛰어넘을 때 마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사람을 늘어지게 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삶의 자극을 주는 매력 있는 직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사무관까지는 본인의 전문성을 키우는 단계였다면 세무서장은 폭 넓은 시각을 갖고 조직 전체의 방향을 보고 일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일선에 있을 때 근무경력이 길지 않아 전 부서를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청주에 있는 동안 세정상황이나 체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전체적인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겠습니다.”

전 서장은 국제조세 분야에 관심이 많다.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에서 해외 사업체와 재산이 있는 국내기업의 신고검증 업무를 도맡아오면서 국제조세분야에 눈을 뜨게 됐다. 당시 그가 수집한 정보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 가장 큰 보람과 긍지를 느꼈고 국제조세분야 전문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2년간의 유학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의 기업이나 개인이 외국에 사업체를 갖고 있는 경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역외탈세나 재산은닉 등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외국인 자본으로 위장해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형태의 탈세가 수년전부터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적발하기도 굉장히 까다롭고 외국 변호사나 법무법인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해외정보나 법률을 많이 알아야만 이러한 탈세행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전 서장의 발령으로 7400여명에 이르는 국세청 여성공무원들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2만여 명의 국세청 공무원 중 2%인 400명 정도가 서기관(4급)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이중 여성은 전 서장을 포함해 단 4%(16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겸비했기 때문에 국세청 내 여권신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전 서장에 대한 이러한 기대는 단지 고시출신 이거나 젊은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일이든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뚝심과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세무공무원 신분으로 있는 한 늘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법이나 경제상황이 계속 바뀌고 새로운 정보입수를 위해 직급에 상관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죠. 당분간은 청주세무서장으로서 청주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려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지역정서를 익히고 시민들께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족으로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남편과 두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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