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행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건국대학교는 동물생명과학대학 줄기세포재생생물학과 조쌍구 교수 연구팀이 케라틴 단백질 중 특정 단백질인 'KRT19'가 악성 암 줄기 유사세포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케라틴 단백질은 피부, 모발, 손톱 등의 상피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이다. 특히 피부 각질의 섬유를 만드는 중요 구성 단백질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진 케라틴 유전자는 총 54개다. 조 교수 연구팀은 이중 KRT19 유전자가 유방암 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KRT19 발현을 낮추면 유방암 세포가 오히려 늘어나고, KRT19의 발현을 늘려야 유방암 세포 진행이 억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KRT19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악성 암세포의 증식·침윤·이동·약물내성에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KRT19 조절을 통해 유방암 진행 정도도 사람이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몸의 케라틴 단백질 중 기능이 규명된 것은 34개고, 사람 몸속 구조를 이룰 뿐 아니라 암과 같은 질병과도 연관이 있는 유전자는 현재까지 3∼4개 정도 규명됐는데 KRT19 역시 질병과 관계돼 있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케라틴 단백질 중 다른 유전자도 질병과 유관한지 향후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차세대바이오사업의 난치성 암질환 극복을 위한 표적지향형 복합면역세포 치료 원천기술 개발 과제의 하나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온코진'(Oncogene)의 지난달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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