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무더운 날씨 탓에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은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10일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 건강을 지키려면 충분한 수분섭취와 더불어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염 속 지켜야 할 건강수칙을 알아본다.

●목마르지 않아도 물 마셔야 = 무더운 날씨에 우리 몸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분비하는 것이다. 땀은 피부 표면에서 기화되는 순간 열을 뺏기며 체온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비 오듯 땀이 흘러내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과 염분을 채워주지 않으면 일사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폭염 속에서는 갈증이 나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셔 몸속에 수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땀으로 인해 염분 손실이 일어나는 만큼 염분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피하고 실내는 서늘하게 = 무엇보다 폭염에는 더위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더위를 이기기 위해 무리한 야외활동을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실내를 서늘하게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 등 냉방장치가 작동되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만, 바깥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심하면 냉방병 등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실내온도는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옷도 몸에 달라붙는 옷은 체온을 낮추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게 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통·어지럼증 있으면 충분히 휴식 = 폭염에 두통, 어지럼증 등 이상징후가 느껴졌다면 방치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런 증상은 몸이 온도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내는 경고다.

특히 무더위에 취약한 어린이, 노인과 더불어 평소 고혈압, 당뇨,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당부 요규된다.

더위로 인한 증상이 호흡곤란, 구토 등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해졌다면 병원을 찾아 수액주사 등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물을 포함한 음식물을 먹여서는 안 되고 즉시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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