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여성단체협의회는 12일 청주아트홀에서 ‘201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및 한마음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유영선 BPW 한국연맹 회장이 ‘양성평등과 여성강력범죄 실천적 대안’이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세계에서 양성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곳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이곳의 공통점은 정치인들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양성평등으로 가는 지름길은 여성 대표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68년 간 여성 정치의 불모지였던 충북에 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12일 오전 청주아트홀에서 열린 ‘양성평등 토크쇼’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양성평등과 여성강력범죄 실천적 대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크쇼는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여성강력범죄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여성 안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2016 ‘양성평등주간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유영선 BPW 한국연맹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에는 정 교수, 전재환 성교육 전문강사, 김영옥 제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신혜은 충북대 교수, 김혜민·성우빈 서원대 학생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여성강력범죄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각각의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김영옥 회장은 “많은 여성들이 건강을 위해 등산을 많이 하고 있는데 최근 의정부 수락산 살인사건으로 인해 마음 놓고 운동을 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신혜은 교수는 “신안군 섬 여교사 사건을 접하고 같은 교사의 입장에서 많이 놀랐다. 스승조차 여성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없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인식은 과연 얼마나 변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재환 강사는 “증평 80대 할머니 사건은 흔히 일어나는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의 표본적 사례”라며 “문제는 대부분 노인들이 거주하는 농촌이 이 같은 범죄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여성을 특정화한 범죄가 잇달아 일고 있는 데는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의식이 깔려 있어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혜민씨는 “여성 혐오와 여자와 남자를 다르게 생각하는 태도가 문제”라며 “여성들도 차별 대우를 당연시하거나 심각성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어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우빈씨는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물리적인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일부 남성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해결하려고만 하는 정부의 대처 방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패널들은 여성강력범죄를 줄이고 양성평등의 길로 가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양성평등 교육 등 시스템 구축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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