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마무리 등 영향

장중 150만원대 고지를 다시 밟은 삼성전자가 12일 나흘 만에 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8% 하락한 14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50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성 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진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장중 150만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가 150만원을 찍은 것은 작년 3월19일(151만원)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9분기 만에 8조원 벽을 넘은 것이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그러나 단기간에 급등세를 지속한 데 따른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압박이 커졌다.

이날도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이어가 52주 신고가인 150만5000원을 찍었지만 곧바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연초 이후 이미 2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이달 들어서도 8거래일 중 5거래일간이나 오르는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이에 시장에선 가격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V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잠재력이 크지만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D램과 스마트폰 이익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2분기 이익이 정점일 가능성을 감안할 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1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도 추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예정됐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오늘까지 얼추 다 채운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으로 아래에서 받쳐주는 물량이 사라지면 삼성전자가 150만원 이상의 흐름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점치며 추가 상승세를 기대하는 시각도 많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주가 하락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매물소화 과정으로 본다”며 “하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2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67만원3000원이다.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18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으로 상반기 대비 11.7% 증가한 16조5000억원을 전망한다”며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