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가 지난 8일 시 승격 60주년 맞아 각종 기념행사를 열었다.

현재 충주시 행정구역은 1개 읍(邑)과 12개 면(面), 12개 동(洞)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8만843가구에 21만2193명이 거주하고 있다. 1908년 도청 소재지가 청주로 옮겨진 뒤 쇠락의 길을 걸었던 충주시가 요즘 차츰 활력을 되찾고 있다. 1961년에는 한국 산업화 시대 상징으로 꼽혔던 충주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1980년 건국대 충주캠퍼스가 설립돼 대도시에서 대학 신입생들이 몰려오며 도시가 활력을 찾는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5년 뒤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충주댐이 담수를 시작했지만, 그 뒤로는 별다른 산업화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충주지역은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여가활동이 증가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와 정주여건을 갖춘 각종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는 각종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며 국토의 중심 기능을 회복하려는 활력이 느껴지고 있다.

과거 충주는 ‘교통의 사각지대’로 불릴 만큼 교통 환경이 열악했지만 최근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 요지로 부상하며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국토의 서부 평택에서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동서고속도로가 충주를 거쳐 제천까지 개통돼 중부내륙고속도로와 함께 충주가 산업화 축이 구성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성남~여주선 철도가 지나는 경기도 여주 부발이 시발점으로 충주를 지나 경북 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선 철도도 지난해 11월 착공돼 4년 뒤 개통된다고 한다.

이럴 경우 교통 요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주 발전은 가속도가 붙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수도권 진입이 1시간 이내라고 하니 지역사회에 기대감도 부풀어 있다.

조만간 수도권을 기점으로 국토의 중심부인 충주를 지나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모두 완공될 경우 사통팔달의 입지로 자연스럽게 산업 인프라도 갖춰지게 된다.

이를 계기로 충주지역에 조성된 각종 산업단지는 몰려드는 기업들로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충주 시민들은 충주기업도시와 메가폴리스, 첨단산업단지 등 과거 듣지 못한 다소 생소한 지명이 회자되며 다소 이질감을 느끼는 듯한 분위기다. 충주지역 여러 곳이 개발된다는 소식은 알고 있지만, 시민 개개인이 느끼는 체감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밝은 미래와 좋은 정주여건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될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홍보가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얘기다.

110여년 전 도청소재지가 청주로 옮겨간 뒤 그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던 충주가 대한민국 중심고을로 우뚝 설 좋은 기회를 맞았다. 그렇다고 하면 시민들에게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설명해야 할 의무는 당연히 공무원들이 져야 맞는 이치다. 충주지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전돼 가는 모습을 적극 홍보할 경우 인구증가 문제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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