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충북대병원은 충북도민의 숙원사업이었던 권역 외상·응급센터의 신축 및 증축 기공식을 갖고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14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전담 전문의들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외상 환자 전용 수술실, 중환자실을 갖추고 28명의 외상 전문의와 60여명의 전담 간호인력 등 의료진 100여 명을 채용해 외상환자들을 돌볼 계획이다.

현재 충북의 중증외상환자 증가율은 11.4%로 전국 중증 외상환자 증가율 6.7%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또 도내 응급실 이용자 중 중증 응급환자는 91.3%로 전국 평균(74%)보다 무려 17.3%나 높아 권역외상센터의 도입이 절실한 상태다. 충북대병원측은 외상센터가 준공되면 40% 초반대인 예방가능사망률(사망자 중에서 적절히 진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2020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20%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충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원활하게 가동되려면 병원 내 새로운 진입로 개설과 주차 공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불구불한 진입로와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권역호흡기질환센터에 이어 올 연말 권역외상센터가 가동되면 병원의 주차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시급을 다투는 중증 외상환자들이 밀리는 차량들로 인해 제시간 안에 외상센터에 도착하지 못하면 소중한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충북대병원에는 모두 67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지만 하루 평균 병원을 찾는 차량의 수는 무려 5500~5800대에 달하고 있어 주차면수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병원에선 진입로 이전과 주차시설 확대 등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교통영향평가와 현행 법규에 부합되는 문제들을 먼저 풀어야만 가능하다. 이는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나와 내가족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병원은 물론 관계기관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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