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연합뉴스)실존했던 인물 기반으로

해군 첩보부대 활약상 그려

한국전쟁 숭고한 희생 다뤄

주저없이 영화 출연 결심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는 전쟁 영화가 아닌 첩보 영화인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암 니슨 내한 기자회견에 이재한 감독, 정태원 제작사 대표와 함께 참석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매력과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주역인 해군 첩보부대와 그들을 도운 켈로부대(연합군 소속의 한국인 스파이 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이정재는 해군 첩보부대의 ‘X-레이’ 작전을 이끄는 수장 장학수 대위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아 첫 페이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제목 때문에 상륙 작전을 하는 전쟁 장면 위주의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시나리오가 인천상륙작전이 실행되기 전 첩보상황을 수집하는 인물을 다룬 첩보물이어서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맡은 장학수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한국 전쟁에서 숭고한 희생을 한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한 영화여서 주저 없이 출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연기를 준비하면서 들은 첩보부대 소속 임병래 중위와 홍사욱 하사의 희생을 언급하며 “영화에서 최대한 잘 표현해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중위와 홍 하사는 인천상륙작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 북한군에 포위되자 붙잡힐 경우 작전이 탄로 날 것으로 판단해 군사기밀을 지키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상륙작전이 아닌 첩보작전을 다룬 이유에 대해 정태원 대표는 “우리 해군첩보부대의 활약상이 잘 드러난 작전이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희생이었기 때문에 영화화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작전을 지휘한 함명수 제독을 찾아뵙고 그 당시 상황의 설명을 들었고, 상륙작전 때 계신 여러 어르신에게 자문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은 “1950년대 이야기를 다루지만 젊은 관객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적인 첩보 영화를 다시 보고 연구했다”며 참고한 영화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007’ 시리즈, ‘제이슨 본’ 시리즈 등을 들었다.

이정재는 또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리암 니슨에 대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한 커트가 끝나고서 다음 커트로 넘어갈 때 현장을 거닐면서 맥아더 역할에 계속 몰입하려 하고, 그런 느낌을 조금이라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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