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초기에 에스트로겐 패치를 사용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영상의학 전문의 케얄 칸타르시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고갈되는 폐경 초기에 에스트로겐 패치를 사용한 여성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세포의 표면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폐경 후 5~36개월이 경과한 여성 (42~59세) 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칸타르시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에스트로겐 피부패치(17베타 에스트라디올), 경구 에스트로겐, 위약을 4년간 투여한 뒤 투약을 끊고 그로부터 3년 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뇌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 패치 그룹(21명)이 경구 에스트로겐 그룹(17명)과 대조군(30명)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 패치의 이러한 효과는 특히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APOE-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구 에스트로겐을 복용한 그룹은 효과가 없었다.

앞으로 많은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된다면 여성들의 치매 예방법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칸타르시 박사는 기대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 표면에서 만들어지는 단배질로 이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응축돼 플라크를 형성하면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으면서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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