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대중소기업협력재단 본부장)

▲ 이정화(대중소기업협력재단 본부장)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모든 나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상반기 수출이 감소하면서 하반기에도 회복이 결코 쉽지 않다는 진단들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우리 경제는 하반기에 수출 부진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충북도와 함께 지역의 중소기업들에게 판로를 열어 내수를 살리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5일 청주에서 충청권 구매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66개 대기업과 공기업, 177개 이상의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하여 지금까지 충청권에서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 행사는 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이 수도권에 집중된 대기업을 만날 기회가 적어 판로개척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대기업들과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만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사실 지역에 위치한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대기업 구매담당자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여 지역의 중소기업제품들을 미리 받아보고 구체적인 구매 상담을 연다는 것은 중소기업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맞춤형 정책이라고 하겠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4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85를 기록하며, 1분기 81에서 2분기의 91로 올랐던 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규제 철폐 영향으로 관광객을 모으기 시작한 강원도(117)와 제주(110), 전남(107)은 기준치를 넘은 경기가 호전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에서는 대전(87)의 경우 평균을 겨우 넘었으나, 충남(83), 충북(81)은 평균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서 구매상담회를 여는 것도 바로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협력재단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2007년부터 지역순회 방식으로 구매상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재단에서 실시중인 성과공유제, 불공정 거래 상담, 상생 결제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동반성장 사업에 충청권 중소기업들이 참여하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밀착형 행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 중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 근본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또한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격차도 심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의 동반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인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수도권과 지역, 나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가장 기본전제가 됨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중소기업들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확인하게 된다.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을 위해(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명구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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