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세종지역 담당)

▲ 임규모(편집국 부장/세종지역 담당)

전국의 많은 의회들이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밥그릇 싸움으로 인해 파행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원 구성을 마무리 하고 있다.
국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가 마치 개인의 영달을 위한 자리다툼 장으로 변질되면서 많은 이들을 실망스럽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국회, 지방의회 의원은 국민이 뽑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변자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자신을 뽑아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르지 계파와 개인의 영달 많이 존재하는 국민위에 군림하는 집단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대다수가 초심을 잃어버린 체 자신의 야욕을 위해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 눈에는 그들에 대한 존경심이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일각에서는 의원이 되기 위한 기본으로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는 비아 냥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자신의 영달과 계파간의 이해득실 보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세종시의회도 짧은 파행을 뒤로 한 체 우여곡절 끝에 원 구성을 마무리 했다. 극적인 타결 뒤에는 자리에 욕심을 내지 않은 한 의원이 이었다. 바로 세종시의회의 유일한 무소속 김정 봉 의원이다.
그는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다수당인 더 민주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선출 투표과정에서 자신의 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평소 대의명분을 중요시 하던 그 다운 처사였다. 어느 의회 건 무소속의원이 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이는 수적 열세 때문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추천한 다수당의 제안에도 자신의 표를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은 평소 그의 삶에 철학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그는 투표과정에서 당초 양당 간 협의 한 동료의원에게 표를 행사, 파행에 종지부를 찍도록 했다. 그는 부인의 지병으로 인해 의정활동을 중도 하차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를 배신 할 수 없어 1인 3역을 도맡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더 이상 유권자인 국민들은 순한 양이 아니다. 때론 화가 나면 표라는 매서운 회초리로 답한다. 전국의 많은 의원들이 김 의원 처럼 자신의 영달보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자신을 뽑아준 국민을 위해 공복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