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위해 매년 거액의 지원금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음성지역 노인단체가 보조금을 불투명하게 집행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 단체는 국가와 자자체로부터 받는 보조금과 각종 단체나 기업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으로 음성지역 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회장과 부회장, 사무국장, 직원 등 나름 조직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단체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다수 고령층으로 결재라인이 구성돼 있다. 사무를 보는 50대 여직원은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운용하며 보조금 집행과 후원금 관리를 비롯해 각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집행을 맡고 있다고 한다.
거액이 오가는 통장관리와 보조금 집행을 비롯해 각 사업 실무를 맡은 50대 여직원은 사무를 보는 단체 구성원 가운데 제일 어린 나이에 속한다. 그런데 고령인 대다수 단체 임원들을 속여 보조금과 후원금을 개인용도로 착복한 것이 드러나 수사를 받게 됐다고 한다. 군청 담당부서가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계기는 해당 여성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이지만 최근 들어 새집을 짓고 고급승용차를 구입했다는 소문이었다고 한다.
군청 담당부서는 소문이 불거지자 군민과 관내 기업체, 독지가 등이 어려운 노일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한 돈을 여직원이 착복한 정황을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
공무원들이 확인한 바로는 지난 2012년에 진행한 각종 사업과 관련된 서류는 아예 없었다고 한다. 담당 직원이 없어진 서류의 행방을 물어봤으나 해당 여직원은 다른 서류를 소각할 때 실수로 같이 태웠다는 말 밖에 들을 수 없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군은 보조금을 수당과 여비 등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한 흔적을 찾아냈다. 회계부정으로 인한 금액은 수사가 진행될 경우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또 이 단체에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이유를 들어 보조금 2900여만원에 대해 환수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서류가 위조된 사실과 후원금 착복 정황을 비롯해 회계서류 조차 없앤 사실을 확인한 군청 담당부서는 곧바로 경찰에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모든 지자체에서 그러하듯 노인들을 위한 각종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대학 운영과 게이트볼 대회, 9988사업, 노인 일자리사업 등에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대다수 노인관련 단체들은 보조금과 각종 단체에서 지원하는 후원금 등의 회계 관리를 적정하게 처리할 인력이 늘 부족한 상태다. 물론 사무국장 제도를 통해 전직 공무원과 회계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적인 분야를 맡길 수도 있지만 업무를 놓은 지 오래되고 급여를 맞춰줄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 여의치가 않다.
노인 단체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점차 증가 추세이지만 그 돈을 정확히 관리하게 될 인력은 항상 모자라는 형국이다.
노인 단체의 투명한 회계 관리를 위해 많은 보수를 받는 경우는 아니더라도 꼼꼼하고 정직하게 일처리를 해나갈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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