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 추출물 투여결과 침 분비율·아밀라제 활성 증가 효과 확인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씀바귀가 당뇨병의 대표 증상인 구강건조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원광대 치과대학,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연세대 약학대학과 공동연구에서 씀바귀가 침 안의 소화효소인 아밀라제의 활성을 높이고 침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구강건조증은 당뇨의 대표적 합병증으로 침 분비가 저하되거나 농도가 진해져 입안과 목구멍이 마르는 증상이다. 구취와 함께 침이 부족해 음식물을 씹기가 어려워지고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농진청은 이번 동물실험에서 구강건조증 유발 후 6일이 지난 흰쥐에게 씀바귀 추출물을 10일간 매일 1회 투여한 뒤 침샘무게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군은 660㎎, 씀바귀 추출물 투여한 집단군의 침샘무게는 590㎎으로 투여하지 않은 집단군(450㎎)보다 증가했다. 또 구강건조증 유발 후 16일이 지난 흰쥐에게 씀바귀 추출물을 1회 스프레이로 구강에 뿌렸을 때 침 분비율과 침샘의 아밀라제 양도 대조군보다 좋아졌음이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특허출원했으며 기능성 제품 개발을 위해 인체적용시험을 준비 중이다. 식·의약 소재로 개발되면 당뇨병 환자 등이 구강건조증으로 겪는 입냄새 문제, 음식 섭취의 어려움 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관계자는 “씀바귀의 구강건조증 완화 효과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전통약초인 씀바귀가 식·의약 소재로 개발되면 농가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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