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개원 25주년 조명찬 병원장 인터뷰

 

(조석준 동양일보 기자) 충북과 세종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이 20일 개원 25주년을 맞았다. 1991년 개원한 충북대병원은 현재 15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하루 평균 3000명의 외래환자와 700명의 입원환자를 돌보는 충북 거점병원으로 성장했고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중심의 특성화 국립대병원으로 발돋움 했다.

조명찬(58·사진) 충북대병원장은 “충북도민들의 관심과 사랑,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없었더라면 충북대병원의 오늘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도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개원 과정은

“충북도민의 염원으로 1991년 7월 20일 충북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태동한 충북대병원은 중부권 최고의 의학교육, 창의적 연구, 최상의 진료와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거점국립대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인간중심과 존중, 책임, 도전의 핵심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원 당시 21개과 250병상이었던 충북대병원은 개원 25주년을 맞은 2016년 현재 31개과 723병동으로 확장했고, 올 연말 권역외상센터가 개원하면 모두 800병상을 가동하게 돼 명실상부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게 됩니다.”

-개원 25주년을 맞은 소감은

“저는 개원 멤버로서 충북대병원이 갓난쟁이로 태어나 스물다섯의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왔습니다. 처음엔 서툴고 잘 몰라서 실수도 많았고, 사춘기 시절 잘못된 일을 저지르면서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비교적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자부합니다. 지금의 충북대병원은 지역사회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고 충북의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역 의료계를 이끌어가는 선도적 의료기관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도전, 책임, 존중, 인간중심을 최고의 핵심가치로 여기고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환자중심병원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각자 맡은 위치에서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병원 가족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가장 대표적 성과는

“지난해 대한민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신종감염병에 노출돼 큰 혼란을 겪었지만 충북대병원은 메르스 치료병원으로 완벽한 사전준비와 적극적 대응, 확산을 막기 위한 국민안심병원 활동 등 의료진과 직원의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청정병원 지위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충북 최초로 보건복지부 2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고, 권역심뇌혈관센터가 각종 의료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의료기술과 병원 시스템에서도 한 단계 도약했음을 입증했습니다. 기존의 충북지역암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운영과 함께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권역외상센터, 고위험산모 및 신생아 통합치료센터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질환센터를 유치해 다양한 부분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했습니다. 이밖에도 공공기관만족도 4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받은데 이어 심평원으로부터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평가 1등급, 심뇌혈관평가 전국 1위, 고객만족도 평가 4년 연속 1위 등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타 병원과 차별화된 강점은

“미국의 해안 경비대의 모토인 ‘Semper Paratus(항상 준비를)’처럼 충북대병원도 언제나 항상 믿고 맡길 수 있는 준비를 위해 우수한 의료진, 최첨단 시설과 장비의 투자, 최적화된 진료시스템을 통해 질적,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등에는 하루 24시간 365일 내내 전문의가 상주해 각종 응급 상황에 완벽히 대응하고 있어 많은 생명을 구해내는 등 각종 질환별 맞춤형 전문치료센터를 갖추고 있어 그 자체가 경쟁력이자 브랜드파워라고 자부합니다.”

-병원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충북대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난입니다. 총 67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지만 하루 평균 1500~1800대의 차량이 찾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상태로 의생명진료연구동 신축공사에 지하 3층 813면의 주차장을 신축하는 예산이 기획재정부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구불구불한 도로를 통해 병원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응급차량과 외래 진료차량이 뒤엉켜 혼잡이 발생하고 있어 진입로의 이전과 더불어 국립대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위상에 걸 맞는 정문이 신설돼야 할 것입니다. 한편 수도권으로의 환자유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현재 일반 환자의 유출은 30% 수준이고, 암 환자의 경우 60%에 이르고 있어 심각한 수준입니다. 충북대병원의 의료수준이나 장비는 소위 수도권 빅5 병원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지만 잘못된 정보나 소문으로 가까운 병원을 두고 서울로 진료를 받기 위해 막대한 경비와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물론 가족의 고통이 더 커지고, 수술 후 관리가 어려워 오히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도민의 성원으로 개원 25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충북대병원을 믿고 귀중한 생명을 맡긴 환자와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최선의 감동 진료로 최상의 결과를 안겨드리는 일일 것입니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환자중심의 병원, 환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병원, 인간애가 넘치는 따뜻한 병원으로 거듭나 지역과 함께 세계로 뻗어나가는 충북대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조석준·사진/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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