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확률 5000분의 1… 맥아더·해군 첩보부대의 ‘도박’

(연합뉴스)올여름 한국영화 4대 블록버스터의 두번째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드디어 작전 개시에 들어간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국제연합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리암 니슨)과 그의 지휘 아래 죽음도 불사하고 조국을 위한 작전을 수행한 무명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천상륙작전은 노르망디상륙작전과 함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상륙작전으로 꼽히지만 애초 성공 확률은 5000분의 1에 불과했다.

연합군 7만5000명과 함정 261척이 투입되는 대규모 작전이었지만, 인천의 수로가 좁고 조수간만의 차가 워낙 크기에 함정이 상륙할 수 있는 시간이 단 2시간에 그쳤기 때문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이 작전이 성공하게끔 한 숨은 주역들은 바로 한국 해군 첩보부대 장학수(이정재) 대위와 그 대원들, 이들을 도운 켈로부대(KLO·한국인으로 구성된 연합군 소속 스파이 부대) 대원들이었다.

영화는 이들이 상륙작전 이전에 전개한 ‘X-레이’ 작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장 대위를 비롯한 해군 첩보부대원들은 북한군으로 위장해 인천 방어사령부에 잠입, 인천 해도와 기뢰 정보를 빼내려는 공작을 벌인다.

하지만 림계진(이범수) 북한군 사령관은 이들의 정체를 의심하게 돼 장 대위와 그 대원들은 발각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북한군의 기밀을 탈취해 연합군에게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영화는 X-레이 작전이라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재로 인천상륙작전을 조명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이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이 맥아더 장군과 연합군 만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해군 첩보부대와 켈로부대 등 우리나라 무명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역사적 균형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머니, 임무 수행을 위해 조국을 택했습니다’라는 식의 감동을 강요하는 듯한 장면도 더러 있어 관객에 따라 불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첩보부대 활동을 다룬 영화치고는 극의 전개가 직선적인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특별한 반전이 없고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다음 장면이 진행된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깊이 있게 구축하는 데에도 크게 성공하지 못한 듯하다. 북한군 장교가 직접 탱크를 모는 등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도 있다.

김선아, 김영애, 박성웅, 추성훈이 특별출연해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즐거움을 준다.

2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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