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여의도 등서 집회…구조조정 중단·공동교섭 요구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 서초사옥 앞 집회서 1명 연행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2일 오후 서울에서 대규모로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를 주축으로 한 완성차 업계 노조원 1만5천명(경찰 추산 1만명)은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재벌개혁 및 근로조건 개선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재벌개혁, 조선업의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이들 노조의 공동교섭 등을 요구했다.

현대·기아차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전국 사업장에서 4∼6시간 파업한 뒤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회사 측은 아직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파업한 기아차 노조에 대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집회 관리와 시설 보호를 위해 양재동 사옥 주변에 57개 중대(5천700여명)를 투입했으나 참가자들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사옥 앞 4개 차로가 통제돼 염곡사거리 등 이 일대 교통이 한동안 정체됐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모두가 경제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정치적 기획파업으로 산업계에 막대한 피해는 물론, 대규모 집회로 일반시민에까지 피해를 준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도 1만5천명(경찰 추산 5천500명)이 참가한 총파업 투쟁대회를열어 일방적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했다.

고남권 금속노조 한국 GM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비정규직으로부터 이익을 착취하는 재벌"이라며 "재벌에 맞서 노동자들이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도 이날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7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총파업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삼성전자 에어컨 수리기사가 추락사한 일과 관련,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뒤 회사측에 이같은 내용의 요구안을 전달하려고 사옥으로 향하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방패를 잡아당기던 참가자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금속노조 등이 중심이 된 '재벌개혁 시민 한마당 조직위'는 오후 8시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1천명)이 모인 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 '2016 재벌개혁 시민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오후 10시40분까지 예정된 행사에서는 가수 이은미, 안치환과 이소선 합창단 등의 공연과 단막극이 펼쳐지고 대기업 중심의 정부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관련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퇴근시간 무렵부터 무대설치 등 행사 준비가 시작되고 참석자들이 몰려 이날 도심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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