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차량 화재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게 사고 운전자의 대피를 도운 육군 중사가 사단장 표창을 받게 됐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제15사단에서 근무하는 최현우(28) 중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 11일 호남고속도로를 주행하다 갑자기 앞 차량에 불이 붙어 급하게 갓길에 정차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고 차량을 운전하던 박 모 씨는 차에서 신속히 빠져나왔지만, 서류를 꺼내려 불에 휩싸인 차량으로 다시 들어가려 했다.

    이를 본 최 중사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즉시 차를 세우고 불붙은 차에 뛰어들려는 박 씨를 진정시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또 직접 경찰에 사고 상황을 신고했다. 최 중사는 사고 다음 날 자신의 차량에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박 씨에게 제공해 보험처리까지 도왔다.

    이런 최 중사의 친절에 박 씨가 사례 의사를 밝혔지만 최 중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어떻게든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했던 박 씨가 국방부와 육군 부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최 중사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박 씨는 '감사의 글'에서 "거센 불길 앞에서 이미 이성을 잃어 자칫 목숨까지 위험했던 상황이었다. 최현우 중사가 아니었더라면 저는 아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달리는 차를 멈추고 사고 차량을 돕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끝까지 신경 써주고 도와줬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며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최 중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면서 "앞으로도 최전방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사단은 최현우 중사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