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 처리비용 6억원 넘을 듯

(동양일보 박재남 기자) 지난 1∼7일 쏟아진 장맛비로 대청호에 떠밀려 들어온 쓰레기가 1만3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 관리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옥천군 군북면 일대 호수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는 석호수역 1만㎥, 추소수역 3천㎥다.

애초 예상했던 수거량 6천㎥를 2배 뛰어넘는 많은 양이다.

당국은 비가 그친 뒤에도 쓰레기 유입이 계속됐고, 골짜기 주변에 숨어있던 쓰레기가 합쳐지면서 수거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에 떠밀려 들어온 대부분의 쓰레기는 석호·추소수역에 몰렸지만, 빗물이 유입되는 골짜기 주변 등에도 군데군데 쓰레기가 쌓여 있다.

당국은 석호·추소수역 쓰레기는 모두 건져 올린 상태고, 지금은 호수 여기저기에 흩어진 쓰레기를 찾아다니며 수거하는 중이다.

유입량이 늘면서 쓰레기 수거·처리비용도 6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2년 1만5천㎥를 치우는 데는 7억3천만원이 들었다.
 
대청호 뒤덮은 장마쓰레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댐 관리단의 박별님 과장은 "호수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는 석호수역 수거장으로 옮겨 재활용품 등을 선별한 뒤 퇴비제조업체나 소각장으로 보내진다"며 "아직 정확한 처리비용은 계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빗물은 쓰레기와 더불어 녹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염류도 끌고 들어왔다.

이 때문에 녹조 정도를 측정하는 남조류 세포 수도 차츰 상승하는 추세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8일 조사된 회남수역 남조류 세포 수는 338개/㎖로 1주일 전 272개/㎖보다 늘었다.

지난 주 남조류가 검출되지 않았던 추동·문의수역에서도 298개/㎖와 180개/㎖가 나왔다.

올해 새로 도입된 조류 예보제는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천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은 이상이면 '대발생'을 발령한다.

아직은 안정된 단계지만, 폭염이 이어질 경우 남조류가 급격히 번성할 수 있다.'
 
대청호에 설치된 녹조방지용 수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일사량이 늘면서 녹조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비해 황토·천연 조류 제거제 살포선과 녹조 찌꺼기를 걷어내는 수상콤바인 등을 대기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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